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습격으로 참극이 된 이스라엘 음악 페스티벌 SUPERNOVA

1971년, 존 레논(John Lennon)은 국경도, 종교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노래했지만 52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는 요원해 보인다. 현지 시간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Hamas)가 이스라엘에 로켓 수천 발을 발사하며 대규모로 침공했다. 여기에 즉각 맞선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 지구 공습으로 보복하면서 하루 만에 양측 4,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는 전면전으로 격화됐다.

유대교 안식일이었던 이 날, 가자 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의 레임 키부츠에서는 싸이트랜스 페스티벌 슈퍼노바(SUPERNOVA)가 열렸다. 금요일 밤 10시에 시작된 페스티벌은 토요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동이 틀 무렵, 하마스군이 패러글라이더와 지프차, 오토바이 등을 타고 공중과 지상으로 침투하여 음악을 즐기던 민간인 관중에게 무차별 총기난사를 가했다. 페스티벌 장소는 탁 트인 사막이었기에 숨을 곳이 적어 피해가 더욱 심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260명 이상의 사망자와 1,4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해 가자 지구에 인질로 끌려간 실종자는 아직도 집계 중이며, 하마스군은 인질을 처형하고 시체를 훼손하는 장면을 틱톡 등에 올려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이들이 이스라엘 군인이라는 이유로 처형한 인질은 이스라엘-독일 이중국적의 페스티벌 참가자였다.

슈퍼노바의 프로모터인 유니버소 패러렐로(Universo Parallello)는 20년 전 브라질에서 설립된 싸이트랜스 페스티벌이다. 이스라엘의 트라이브 오브 노바(Tribe of Nova)와 연합하여 올해 첫 이스라엘 에디션을 개최했으며 약 3,500여 명이 참여하는 규모다. 소개 문구처럼 ‘연대와 사랑의 여정(A journey of unity and love)’이 되었어야 할 페스티벌은 피로 얼룩진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이에 전자음악 신(Scene)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Nick Zhiharev,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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