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나라 러시아, 불곰국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그들의 갖가지 기행은 세계 곳곳의 유머 커뮤니티를 거치며 많은 이에게 러시아인의 강인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실제 한 인류학자가 슬라브족의 특징으로 강인함과 인내심, 저항 기질이 다분하다는 민족 분류 보고서를 발표한 적 있는데, 러시아인이 보여주는 특유의 활달함, 짓궂음을 넘어선 과도한 장난을 보노라면, 그 연구가 아무 근거 없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묘한 믿음이 생긴다.
러시아인 특유의 똘끼를 모아 놓은 소위 ‘불곰국 시리즈’에 흥미를 느꼈다면, 불곰국의 패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 @lookatthisrussian을 방문해보자. 다듬어지지 않은 러시아인의 기행과 더불어 이전 VISLA 매거진에서도 소개됐던 고프닉(Gopnik) 문화, 러시아인의 광적인 아디다스(adidas) 사랑까지 러시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갖가지 흥미로운 요소를 빠짐없이 감상할 수 있다. 대통령보다는 보스라는 칭호가 더 어울리는 푸틴에 관련한 포스팅 역시 유쾌하다. 불곰국 시리즈가 보여주는 진정한 재미는 억지로 꾸며지지 않은 날 것의 용감함이 아닐까. 우울한 날 보기 좋은 러시아 생활 이모저모를 지금 당장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