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SNS. 특히 근 몇 년간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스타그램(Instagram)은 그 명성만큼이나 여러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한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좋아요(Like)’에 대한 비판일 것.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광고 전략이 발달함에 따라 대중들의 관심의 척도가 되는 ‘좋아요’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수익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유저들은 더 많은 ‘좋아요’를 받기 위해 온갖 기행과 고난을 마다하지 않으며, 실제로 작년 10월 한 인도인 커플은 팔로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위험천만한 사진을 찍다가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인스타그램은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4월 30일(현지 시각)에 개최된 F8 콘퍼런스에서 이들은 타인의 ‘좋아요’ 수를 볼 수 없게끔 하는 테스트를 일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IT 관련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날 인스타그램의 관계자는 “우리는 당신의 팔로워들이 ‘좋아요’ 수보다 게시물에 더욱 집중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으며, “’좋아요’가 크리에이터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브랜드 파트너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실험 단계 동안 구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nstagram is testing hiding like count from audiences,
as stated in the app: "We want your followers to focus on what you share, not how many likes your posts get" pic.twitter.com/MN7woHowVN
— Jane Manchun Wong (@wongmjane) April 18, 2019
인스타그램이 발표한 이 실험은 5월 6일(현지 시각)부터 일부 캐나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이용자들은 타인의 ‘좋아요’ 수를 확인할 수 없게 되며, 오직 계정의 주인만이 자신이 받은 ‘좋아요’ 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좋아요’가 숨겨진 이후의 인터페이스는 4월 초 IT 연구원인 잔 만춘 웡(Jan Manchun Wong)이 공개한 스크린 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은 ‘좋아요’가 없어지는 것 외에도 다양한 변화들을 예고했는데, 인스타 스토리에 추가될 모금 기능과 포스팅/스토리의 제품 판매 기능, 그리고 더욱 다양한 효과와 스티커를 이용해 게시물을 꾸밀 수 있는 크리에이트 모드(Create Mode)가 바로 그것들이다.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이용자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어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로선 ‘좋아요’가 없어지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 다음 주부터 캐나다에서 시작될 이 실험이 앞으로 미디어 생태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