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대표 가구업체 이케아(IKEA)는 이제 단순 가구업체라고 정의하기 어렵다. 의류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와 진행한 협업부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이 기업은 최근 미국의 의료장비업체 유니크(UNYQ)와 협업하며 게이머를 위한 제품 라인 ‘UPPKOPPLA’를 런칭했다.
유니크는 3D 프린터를 기반으로 의료 보조 장치를 제작하는 미국의 기업이다. 기존의 의료 보조 장치는 개개인에 맞춰 따로 제작하기에 비싼 단가와 오랜 제작 기간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유니크는 자신들의 3D 프린터 기술과 앱을 이용해 15분 만에 주문하고 5시간 안에 제품을 제작할 수 있어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두 기업은 작년에 게이밍 의자를 제작하는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케아 CEO는 당시 협업을 통해 게이밍 시장의 잠재성을 깨달았고 UPPKOPPLA 라인 런칭을 통해 게이머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고 언급했다.
‘UPPKOPPLA’는 스웨덴 어로 ‘Online’을 뜻한다. 게이밍 장비에 적절한 이름을 지닌 이 라인의 첫 번째 프로토타입 제품은 총 3가지, 모두 개인 맞춤형 제품이다. 먼저 손목을 보호해주는 리스트밴드(Wrist Band)는 생체 스캔을 통해 손목 형태에 맞게 제작한다. 키캡(Key Cap)은 키 상단 면의 기울기와 질감을 사용자가 선택해서 제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우스 번지(Mouse Bungy)는 높이와 각도를 선택하여 제작할 수 있는데 빠른 반응을 위해 무선 마우스를 쓰지 않는 게이머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앱으로 주문한 즉시 공장의 불이 켜지고, 제품 제작 과정에 들어가는 본 영상은 모든 제품이 주문과 동시에 제작된다는 의미를 선명하게 보여주는데, 이는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를 자연스레 떠오르게 한다. 이케아는 해당 프로토타입을 스웨덴에서 열리는 ‘Democratic Design Days’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며 2020년에 더 많은 제품과 함께 정식 판매할 예정이라 발표했다. 가구를 통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던 이케아가 우리에게 어떤 게임 라이프를 제안할지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