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프로 레슬러 Ram Kaicho를 아는가? “체어맨 라무”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졌던 그녀는 특유의 콥스 페인팅(Corpse Painting, 눈과 입을 제외한 얼굴 전부를 흰색으로 칠해 시체처럼 보이게 하는 화장법)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중구의 특색 있는 명소 acs.kr은 최근 그녀에게서 영감을 받은 이벤트, 제1회 콥스 갸루 프로 레슬링 대회의 개최 소식을 전했다. 생경한 비주얼의 포스터에 지레 겁부터 먹지는 말자. 해당 이벤트는 예상과 달리 폭력과 괴성이 아닌 음악과 패션의 장이 될 예정. 오후 2시 빈티지/브랜드 팝업으로 시작한 뒤 저녁 7시부터 디제잉 파티로 전환하여 평생 기억에 남을 밤을 만들 계획이다.
물론 콘셉트가 콘셉트인 만큼, 방문객들 역시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강남 클럽룩”, “성수 훈남룩”으로는 입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레슬링, 열성팬, 심판, 관객, 기타 빈티지”라는 까다로운 드레스코드를 맞춰야 한다. 어린 시절 사촌형 어깨너머로 보았던 WWE 경기 장면들을 떠올리면 대충 정답이 나올 것.
“귀여운 야만성”에 호기심이 생겼다면 오는 9월 4일, 입장료 5천 원과 즐길 준비를 마친 뒤 acs.kr로 향해보자.
이미지 출처 │ ACS / 통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