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스쿨(Art school)은 브랜드 명칭 탓에 학생 프로젝트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런던 디자이너 톰 바라트(Tom Barratt)와 이든 로웨쓰(Eden Loweth)가 전개하는 패션 레이블이다. 아트스쿨의 실험적인 디자인은 모든 연령대의 퀴어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또한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하는 아트 스쿨은 리한나(Rihanna), 리타 오라 (Rita Ora),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등 많은 인플루언서가 착용하며 빠르게 그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리한나는 컬렉션 공개와 동시에 빠르게 품절된 그들의 티셔츠를 착용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으며, 킴 카다시안은 첫 컬렉션의 절반을 현찰로 구매했다고. 또한 아트스쿨은 2020년 봄여름 컬렉션 런웨이에서 기이하고 열렬한 속도로 워킹한 모델이 파이널을 장식해 수많은 밈(Meme)을 탄생시킨 바 있다.
성소수자와 퀴어 문화를 지지하는 아트 스쿨이 맨즈 런던 패션위크 런웨이에서 또 한 번 발칙한 소행을 벌였다. 바로 가슴털로 티셔츠의 창의적인 대안을 제안한 것. 2020년 가을 컬렉션을 선보이는 런웨이에서 티셔츠를 착용하지 않은 한 모델은 가슴에 난 털로 ‘Art School’이라는 문구를 배열해 브랜드 로고를 표현했다. 런웨이에서 선보인 이색적인 행위는 이게 끝이 아니다. 쇼의 모든 모델은 발에 하얀 분필을 칠한 채 맨발로 런웨이를 거닐었고, 그 결과 무대에 흰 족적이 남았다. 또한 렌즈로 동공을 가려 눈동자의 흰 자만 남기는가 하면 눈 주위를 빨갛게 칠하기도 했다. 런웨이 의상은 크게 블랙과 화이트가 주를 이뤘으며, 아티스트 리처드 포터(Richard Porter)가 제작한 바위 벨트를 허리에 둘러 포인트를 줬다.
두 디자이너가 런웨이 인터뷰에서 모든 성별을 포괄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밝힌 걸로 보아 이번에 선보인 독특한 런웨이의 의도는 다양성을 포괄하려는 의미로 보인다. 더 넓은 범주로 향하는 아트스쿨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패션계가 앞으로 고려해야 할 방향이자 미래가 아닐까. 퀴어 문화를 기반으로 기존의 미학을 거부하는 그들의 행보를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