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패션 컴퍼니 이지(Yeezy)가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갭(Gap)과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칸예는 최근에도 인터뷰를 통해 저렴한 가격대의 의류 라인을 생산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협업은 아디다스와의 협업 이후 꽤나 오랜 시간 고심해온 결과물이라고 한다.
이 둘의 인연 또한 긴 시간 이어졌다. 15살에 갭 매장에서 파트타이머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칸예는 갭 매장에서 근무할 당시 직접 의류를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원단과 색상, 비율에 흥미를 느껴 그 영향력 아래 직업을 선택하고자 했다고. 이후 패션과 문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아티스트로 성장한 그는 2015년 스타일닷컴(style.com)과의 인터뷰에서 “갭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 에디 슬리먼(Hedi Slimane)급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계약 기간은 10년으로 기간 중 갱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업 라인은 남성, 여성 및 어린이용 품목으로 구성된 협업 라인 ‘YeezyGap’은 2021년 상반기에 온라인 및 갭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이를 기념하기 위해 미국 시카고에 새롭게 오픈할 갭 매장은 그가 직접 작성한 손편지로 꾸며졌다. 편지의 내용에선 신이 주신 감사와 봉사의 기회에 겸허히 임하겠다는 사뭇 진지한 칸예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보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제품군을 접근성 좋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취지로 두 브랜드 모두에게 새로운 고객층을 모색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래퍼로서, 디자이너로서, 1인 사업가로서 자신이 언급한 꿈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는 칸예 웨스트. 갭의 스티브 잡스로 가는 길에 첫 출사표를 던진 그의 행보를 지켜 보자.
이미지 출처 | Kanye West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