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문구의 영어 티셔츠를 입은 상하이의 시민들을 포착해 밈 콘텐츠로 떠오른 인스타그램 계정 ‘Shanghai Observed(@shanghaiobserved)’를 기억하는가. VISLA에도 소개된 바 있는 해당 계정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재미있는 장면을 아카이브해 3년간 무려 161K의 팔로워들을 모았다.
그 운영자인 뉴욕 롱 아일랜드 출신의 프로 스케이트보드 라이더 알렉스 그린버그(Alex Greenberg)가 최근 그간 포착한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계정에서 인기를 얻은 티셔츠의 문구를 그대로 적용하거나, 특정 장면을 그래픽으로 재해석한 티셔츠들은 근래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은 패션 밈화와 맞물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이트는 중국의 소식 전하는 뉴스 콘텐츠와 중국과 아시아에서 경험을 쌓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함께한 팟캐스트(Podcast)를 게시하며 단순히 재미 위주의 짤 생성을 넘어서, 상하이의 문화를 알리는 상호작용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린버그가 전하는 상하이만의 독특한 광경은 타인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중국인들의 성격과도 퍽 닮아있어 재미는 물론, 자유롭고 유쾌한 느낌까지 자아낸다. 티셔츠는 그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상하이를 다녀온 후의 기념으로 간직하거나 친구에게 쓸데없는 선물로 줘도 제격일 듯하다. 또는 티셔츠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출하는 패션 동향에 따라 평소 재미에 죽고 재미에 살거나 상하이 주민들의 무심하다고도 할 수 있는 가치관과 방향성을 함께하는 이라면 해당 티셔츠를 구매해 뻔뻔하게 거리를 활보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