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생활의 세 가지 기본요소인 의식주, 이런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식은 패션 디자인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주제다. 이처럼 특정한 라이프스타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디자인은 자연스레 흥미를 끌어내며 즐거운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나이키(Nike)의 스케이트보드 라인 나이키 SB(Nike SB)는 최근 치킨과 와플을 주제로 한 덩크 하이(Dunk High) 제품을 내놓았다. 사실 그리 멋진 외형의 스니커는 아니지만, 와플 패턴의 갑피와 시럽이 흘러내리는 듯한 스우시 그래픽, 인솔의 와플, 치킨을 각각 프린팅한 재치를 보여줬다.
치킨과 와플에 이어지는 후속작 콜드 피자(Cold Pizza) 모델은 다시 한 번 소비자의 침을 흐르게 한다. 분명 피자인데 눈앞에 보이는 것은 은색의 갑피, 무슨 일인가 싶겠지만, 피자 앞의 단어에 주목해보자. 콜드 피자, 말 그대로 식은 피자가 알루미늄포일에 감싸져 있는 모습을 덩크 로우 모델을 통해 형상화했다. 인솔에 프린팅한 먹음직스런 페페로니 피자와 알루미늄포일이 구겨진 모습을 그대로 옮겨낸 나이키SB의 완벽한 의도에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 치즈가 늘어지는 따끈따끈한 피자도 맛있지만, 남겨놓았다가 불현듯 떠올라 먹는 식은 피자를 생각해보자. 이 놀라운 디테일의 스니커 때문에 입에 침이 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