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패션위크 기간 동안에 다양한 브랜드의 새로운 컬렉션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와중에 흥미로운 소식이 있으니 바로 지방시 (Givenchy)의 리카르도 티시(Riccardo Tisci) 와 나이키의 협업이다. 얼마 전 나이키는 로얄티 때문에 칸예 웨스트를 Y-3로 떠나 보냈다. 이와 동시에 불거진 루머가 있었는데, 나이키가 칸예를 능가하는 거물급의 셀러브리티 혹은 디자이너를 영입한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루머는 루머가 아니라 사실임이 확인됐다. 나이키는 그동안 스포츠 스타 또는 칸예와 같은 셀러브리티들과 협업을 끊임없이 진행해왔지만 전문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이번 리카르도 티시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티시는 손에 꼽히는 거물급 디자이너이다 보니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또 재미있는 사실이 한 가지 있는데 칸예와 티시는 굉장히 돈독한 사이라는 점이다. 티시는 칸예와 제이지 앨범의 커버 디자인과 여러 아트웤을 함께 했고 칸예는 음악에 굉장한 관심이 있는 티시의 음악적 스승이기도 하다. 그런 둘이 각각 최대의 스포츠 경쟁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둥지를 튼 것. 절친한 친구이면서 경쟁자라는 아주 흥미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리카르도 티시의 R과 T를 따서 NIKE RT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는 올 봄에 공개되며, 신발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티시와 칸예의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만약 옷이 주력이라면 티시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신발이라는 점에서 에어 이지 시리즈의 전력이 있는 칸예와의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튼 이로써 나이키는 칸예가 떠난 공백을 거뜬히 메꿀 수 있게 되었고, 흥미로운 세기의 경쟁을 지켜보는 팬들은 2014브라질 월드컵 만큼이나 재미있게 관람 할 수 있게 됐다. 하루 빨리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와서 이 둘의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할 그 순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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