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스니커 헤드의 마음을 설레게 한 나이키 SB 덩크 로우 ‘퍼플 랍스터 (Purple Lobster)’ 발매 소식, 보스턴 (Boston)의 편집샵 콘셉트(Concepts)와 나이키 스테이트보딩(Nike Skateboarding)의 협업으로 제작된 이번 제품은 12월 17일에 미국 나이키 SNKRS 공식 홈페이지에서 $100(한화 약 11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었으며, 그 인기를 증명하듯 빠르게 매진되었다.
분명 많은 스니커 마니아의 사랑을 한 몸에 받긴 했지만, 다른 유명 스니커에 비해 대중들에게 덜 알려져 있던 이 제품이 최근 한 온라인 스케이트 숍에서 리테일가의 100배인 $10,000 (한화 약 1,130만 원)에 판매되는 일이 생겨 논란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스케이트보드 스토어 베릭스(The Berrics)의 온라인 샵, 캔틴(The Canteen)은 해당 제품의 발매를 맞아 추첨식 판매(Raffle)를 기획했다. 스니커 웹진 솔 컬렉터(Sole Collector.com)의 인터뷰에 따르면, 캔틴의 매니저 앤토니 레예스(Anthony Reyes)는 추첨식 판매에 대한 글을 게시하며 추첨 외에는 구매할 수 없도록 제품의 가격을 $1,000으로 적어두었다. 하지만 일부 봇(Bot)에는 가격 제한을 걸어두는 기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봇의 작동으로 의도치 않게 결제되는 일을 막기 위해 가격을 $9,999.99로 수정했다고 한다. $9,999.99라면 실수로 결제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은행에서 확인차 알림이 갈 것이라고 예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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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게 바로 운명의 장난일까, 캔틴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한 구매자가 세금과 배송비를 포함하여 총 $10,956 정도의 가격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이를 안타깝게 한 것은 이것이 우려했던 대로 봇으로 인한 결제였다는 것. 봇의 오작동으로 11만 원짜리 스니커를 1,100만 원에 구매하게 된 이 익명의 구매자를 두고 수많은 스니커 헤드는 갑론을박을 펼쳤다. 실수로 발생한 사건인 만큼 구매자를 위해 전액을 환급해주어야 한다는 측과 애초에 봇을 사용한 것부터가 잘못이라며 판매를 강행해야 한다는 측이 대립한 것이다.
논쟁이 점점 뜨거워지자, 캔틴 측은 전액을 환급해주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빠르고 쉽게 이윤을 얻는 것보다 고객 서비스를 우선시한 그들의 결정은 분명 칭찬받을 만하지만, 이번 사건은 남들보다 빠르고, 쉽게 제품을 구하기 위해 기계의 힘을 빌려오던 모든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일화로 남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