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거(TENGGER). 몽골어로 ‘경계 없이 큰 하늘’을 의미하는 단어이자 가족 그리고 사운드 아트 그룹의 이름이다. 2005년 한국인 ‘있다’와 일본인 ‘마르키도’가 만나 결성한 텐거는 ‘라아이’가 둘 사이 테어나자 자연스레 3인조가 되었다. 스스로를 여행자 가족이라 설명하는 이 셋은 국경을 넘어 함께 유랑한다. 여정에서 마주친 사상과 시상을 소리로 풀어내는 이들은 환경과 정신을 주제로 결과물을 내놓는 중.
공연자와 관객의 관계, 공간과 청자 사이의 모호함을 콕 집는 텐거의 공연은 기회가 된다면 꼭 관람해보길. 일렉트로닉 사이키텔릭이란 이름으로 흐르고 충돌하는 텐거의 음악은 자유로운 자세로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카세트 플레이어 두카세트(DOCASSETTE)는 텐거와 닮았다.
재생, 정지, 그리고 음량 조절 버튼만 달린 두카세트는 청취라는 경험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 빨리 감거나 되감는 일 없이 흐르는 것을 흐르도록 놔두는 것. 산과 바다가 그렇듯 그 모습 그대로 즐겨야 좋은 게 있다고 알려주는 걸까. 텐거는 자연과 음악을 잇는 철학을 두카세트에 담았다.
제작을 앞둔 이 카세트 플레이어에 관심이 간다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Tumblbug)을 방문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자. 펀딩은 10월 2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