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로 ‘고급진 창녀’라는 뜻을 지닌 퓨트 디럭스(Pute Deluxe), 이들은 아마 서울 파티 신(Scene)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익히 들어온 이름일 것이다. 방송인이자 DJ인 어바웃 줄리안(About Julian)과 얀 카바예(Yann Cavaille)를 중심으로 2014년부터 활동한 이들은 루프 탑 파티와 24시간 파티 등 신선한 파티를 선보이며 눈에 띄기 시작했다.
퓨트 디럭스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살아 있는 전설,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ao)의 여러 작품 속 사운드를 담당한 조 히사이시(Joe Hisaishi)의 음악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버무린 컴필레이션 앨범 [Joe]를 공개했다. 퓨트 디럭스 멤버뿐 아니라 준원(Juneone), 미소(Miso), 로보토미(Lobotomy) 등 다수의 외부 멤버가 함께한 이 컴필레이션 앨범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원령공주’ 등 우리에게 친숙한 트랙과 사운드를 샘플링해 제작한 13개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동시에 비메오 계정을 통해 각각의 애니메이션을 삽입한 전 트랙(!)의 비주얼까지 공개했다.
그동안 재패니메이션(Japanimation), 혹은 오타쿠스러운 분위기와 비트 뮤직의 만남을 보여주는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비주얼 혹은 프로모션 방식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겨 왔던 것이 사실이다. 조 히사이시의 비주얼과 음악을 새롭게 해석한 퓨트 디럭스의 이번 앨범은 온라인 컴필레이션의 훌륭한 기획을 보여준 초석이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