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자음악 듀오 저스티스(Justice)의 역사적인 데뷔 앨범 [Cross]가 발표되었을 때, 친구 한 놈이 이렇게 말했다. “이제 일렉의 시대가 왔으니까!” 이 해괴하고도 우스꽝스러운 말이 당시엔 그저 웃고 넘어가는 농담처럼 들렸는데, 실제로 근래 발표되는 음악에는 굳이 ‘일렉트로닉’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아도 자연스레 전자음악의 틀에서 구워져 나온 것들이 태반 아닌가.
이젠 정말 활동을 접나 싶을 정도로 소식이 뜸하던 저스티스, 번쩍 빛나는 십자가도 잊힐 때쯤 갑작스레 튀어나온 싱글 “Safe And Sound”는 마치 오래전, 친구의 농담처럼 “저스티스의 시대가 왔으니까!”라는 단어로 조금 바꿔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리스너를 설레게 하는 트랙일 것이다. 물론 정규 앨범의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당시 쫄바지에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은 패션 피플부터 CDJ라는 기계에 막 올라탄 음악 마니아들까지, 음악과 파티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환장하게 했던 이 프랑스 듀오가 툭 던져 놓은 선공개 싱글은 마치 처음 “D.A.N.C.E”를 들었을 때와 같은 음악적 고양감을 선사한다.
디스코와 록을 절반씩 섞어 놓은 듯한 사운드, 슬랩 베이스가 내는 감칠맛은 물론, 현악기와 조화되는 합창단의 코러스는 저스티스라는 이름의 반가움, 그리고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빨리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서 “Safe And Sound”부터 후다닥 발표했다니 오죽했을까. 애니 맥(Annie Mac)의 ‘BBC Radio 1’에 출연한 저스티스는 “Safe And Sound”을 정식 발표하며, 새 앨범이 이제 최종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