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Odyssey / 남무현

그래픽 디자이너 남무현, 본명보다는 앞 두 글자를 딴 ‘남무’라는 닉네임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본인이 소속된 360사운즈(360 Sounds)의 파티 플라이어와 포스터는 물론, 각종 패션 브랜드, 음악 레이블의 그래픽을 제작했다. 때로는 간결하게, 때로는 공간을 가득 메운 고유한 디자인으로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이너 남무의 흔적은 서울의 서브컬처 신(Scene) 곳곳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본업인 그래픽 디자인만큼이나 그가 열중하는 취미가 있으니 바로 화분 식물을 가꾸는 일이다. 50여 종이 넘는 식물로 가득 찬 그의 집은 마치 작은 식물원을 연상케 할 정도. 일반 가정에서 보기 힘든 생김새의 이국적인 화초가 연신 눈을 돌아가게 한다.

전격 취재로 소개하지 않고서는 못 배길 남무현의 사적인 공간은 그 누가 방문하더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로 가득 차 있었다. 식물과 함께 디자이너 고유의 심미안으로 하나둘씩 모아온 아트워크와 인테리어 소품 역시 그의 집과 어색함 없이 어울렸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이번 스페이스 오디세이(Space Odyssey)를 그냥 지나치긴 어려울 것.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 속 느긋함을 품고 있는 동네, 청운동에 자리한 남무현의 집을 방문해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나이 마흔을 바라보는 그래픽 디자이너 남무현이다. 로고 디자인을 주로 하며, 360 사운즈의 이벤트 플라이어나 포스터 디자인을 맡고 있다. 요즘에는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집에서 식물만 돌보는 반백수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하하.

서울의 서브컬처 신 속에서 적지 않은 활동을 보여줬는데, 이런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시작은 고등학교 때 처음 힙합을 들으면서부터다. 결정적인 계기라면 스케이트보드였다. 스무 살부터 서른까지 정말 열심히 탔는데, 무릎이 너무 안 좋아져서 한동안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없었다. 다시 타볼까 고민 중인데, 여전히 걱정된다.

당시 스케이트보딩의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꼈는지?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스케이트보드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사촌 형이 스케이트보드를 탔는데, 내 앞에서 킥플립(Kick-Flip)을 보여준 뒤로 완전 뻑갔지. 이후 대학교에 가자마자 스케이트보드를 탔다. 시각 디자인 학과를 다니면서 스케이트보드 데크 디자인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예전에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가 엄청 다양해서 각 회사의 데크 디자인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오는 브랜드마다 디자인의 특징도 달랐으니까. 요즘에는 그런 다양성이 많이 없어진 것 같아 아쉽다.

독립 후 지금까지 어느 동네를 거쳤나.

독립 후 처음 살았던 곳은 상수동이다. 그다음으로 해방촌과 후암동 사이에 집과 작업실을 겸해 살았지. 그리고 지금은 청운동에 터를 잡았다.

독립을 결심하게 된 계기라면.

혼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동시에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과 함께 있으면 아무래도 싸우는 일도 많아지니까. 독립하고 나서 부모님과 사이가 많이 좋아졌다. 하하.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있다가 지금은 비교적 한적한 동네에 살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도 줄고, 성격도 많이 변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서 조용하고 고즈넉한 장소를 찾게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처음 이사 왔을 때는 동네 주변 이런저런 집회가 잦아서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았다. 요즘에야 좀 조용해져서 살만하지.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이 동네에 살아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살아보고 싶은 곳에서는 다 살아봤던 것 같은데.

살면서 느낀 이 동네의 아쉬운 점이라면?

아까 말했던 것처럼 얼마 전까지 계속됐던 집회. 심할 때는 밖에 나오기가 힘들 정도였다. 도로도 통제되어 있고, 사람들이 엄청 소리를 질러 댔지. 여기까지 다 들리거든. 그런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단점은 없다.

동네에서 가장 자주 찾는 장소는 어디인가.

집 뒤 인왕산 둘레길을 자주 찾는다. 원래 등산을 좋아했는데, 운동을 심하게 하다가 무릎을 다친 후로는 그냥 천천히 둘레길 정도를 돌아보는 데 만족하고 있다.

집 겸 작업실로 이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두 공간을 분리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이사 오기 전에는 따로 분리해볼까 고민했지만, 두 공간을 함께 얻기에는 경제적으로 조금 무리였다. 한 가지 이유를 더 대자면, 내가 은근히 게으르다. 출퇴근이 싫어서 프리랜서로 사는 건데, 그렇게 되면 출퇴근 개념이 생기지 않나. 한때는 한 공간에서 모든 걸 해결하니 답답했지만,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 이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 아직도 고민되는 일이긴 한데, 요새 작업에 지쳐있는 상황이라서 딱히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

공간을 꾸밀 때 무엇에 중점을 두었나.

우선 ‘야, 이건 새것이다’라는 느낌을 풍기는 물건이 눈에 안 보였으면 했다. 하하. 왠지 모르겠는데, 오래된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가구 역시 썩어가지만, 쓸모 있는 컨디션의 가구를 산다. 이 방에도 죄다 낡은 물건인데, TV가 너무 새것이라 아래층으로 치워버릴까 생각 중이다. 색감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다. 나무나 가죽의 색이 주변 식물과 조화되면 좋겠다. 요약하자면, 색감과 소재 그리고 오래된 물건 정도인 것 같다.

집 구조도 꽤 신기하다, 이런 집을 찾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을 것 같은데.

네이버 카페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에서 구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이사를 결심하고 두 달 정도 알아본 것 같다.

집을 구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을까.

일단, 집에 식물이 많기에 채광과 통풍이 좋아야 한다. 그리고 틀에 박힌 구조가 아니었으면 했다.

이 집의 가장 큰 개성이라면, 방안을 가득 채운 식물이다. 식물은 어떻게 기르게 되었나.

독립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식물을 길렀다. 독립할 때 처음으로 들인 식물과 아직도 함께하고 있다. 특별하거나 비싸지 않은 식물이지만, 7년을 키우다 보니 정이 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화초를 많이 가꿔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자연과 식물을 좋아했고, 덕분에 집에 식물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가꾸는 식물의 수가 꽤 많은데, 관리에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요즘에는 정글 식물이 많은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프리카 식물을 주로 키웠다. 길게는 한 달까지 물을 안 줘도 뿌리에 물을 머금고 있어서 죽지 않고 살 수 있거든. 그래서 그런 애들만 키웠는데, 나중에는 오히려 아프리카 식물을 키우기가 더 힘들더라. 엄청 천천히 자라고,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알기 힘들 때가 많았다. 이베이(eBay)에서 비싸게 낙찰받은 걸 떠나보내면서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하하.

아프리카 식물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

맞다. 그래서 경매할 때부터 스스로 제한을 걸어뒀다. 내 기준에 엄청 비싸게 구입한 식물은 없는 것 같다. 보통 20만 원을 안 넘기려고 하는데, 진짜 갖고 싶은 건 30만 원까지 써봤다.

국내에서도 아프리카 식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는데.

국내도 그렇지만, 일본에서 특히 많이 키우더라. 내가 보기에 아프리카 식물의 가격이 오른 건 일본 영향이 상당할 것 같다. 일본에서 전부 싹쓸이해서 값이 비싸졌다.

이베이에서 자주 구매를 한다고 했는데, 보통 어느 나라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셀러 두 명이 있는데, 둘 다 헝가리에 산다. 아마 이베이에서 아프리카 식물을 거래하는 사람 대부분은 그 셀러들을 거쳤을걸.

식물 가꾸기의 매력이라면.

일단 예쁘지 않나. 식물마다 텍스처와 색깔이 전부 다르니 예쁜 피규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근데, 그 피규어가 계속 자라나는 거지. 잘 가꾸기만 하면, 그 변화를 오랜 시간 즐길 수도 있다. 요새는 번식에도 재미를 느끼고 있다. 정글 식물은 좀 자라면 중간에 뿌리가 나온다. 그걸 잘라서 흙에 다시 심으면 다시 자라나니 번식이 쉽다. 정글 식물을 잘 키워서 주변 친구들에게 나눠줄 생각이다. 정적인 취미가 주는 또 다른 만족감이 있다. 클럽에서 시끄럽게 놀고 다음 날 숙취에 허덕이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식물에 관련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

글쎄, 가끔 꽃이 절대 피지 않을 것 같은 식물에서 꽃이 핀다거나 그럴 때 엄청 행복하다. 그리고 내가 선물한 식물을 친구가 오랫동안 기를 때? 이제 식물을 기르는 게 일상이 되어서 딱히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다.

식물마다 관리 방법이 다를 텐데, 어떻게 이를 다 돌보고 있는지.

일정한 주기로 물을 주지는 않는다. 일단, 손가락으로 흙을 찔러 봐서 많이 건조됐다 싶으면 물을 준다. 일주일에 한 번 날을 정해놓고 물을 주기도 했는데, 그렇게 되면 과습으로 죽는 식물이 생기더라. 화분마다 흙이 마르는 속도가 달라 이 방법이 제일 확실하다.

식물 외에도 집 내부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이 눈에 띈다.

조명에 특별한 취미가 있는 건 아닌데, 예전 미드 센추리(Mid-century) 디자인이 한창 유행일 때 그런 흐름을 많이 따라가긴 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남들과 똑같은 조명을 두는 게 싫어졌다. 이후에는 낡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조명을 간간히 모았다. 이제는 필요한 조명은 전부 있어서 더는 관심이 없다.

집에서의 대략적인 일과를 알려 달라.

일어나자마자 식물부터 확인한다. 하하. 남들보다 조금 늦게 기상하는 편인데, 보통 10시나 11시쯤 일어나 식물을 돌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흙 찔러보고, 가습기를 틀어준 다음에 밥을 먹는다. 그 뒤에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고 중간에 와서 다시 식물을 확인한다. 은근히 하루가 바쁘다. 해가 드는 방향으로 화분을 옮겨 놓고, 해질 즈음에 다시 안으로 들이고, 이런 일과가 매일 반복된다. 하하.

하루의 대부분이 식물에 맞춰져 있다.

이러다 보니까 내 성향도 식물처럼 변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엄청 활발했다. 맨날 보드 타러 다니고, 자전거도 타면서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녔는데, 요즘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 코로나 대유행이 유일하게 좋은 점은 밖에 잘 못 나가게 되니까 식물을 돌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거다. 식물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동네 이외 가장 최근의 외출이라면.

요즘 잘 안 나가긴 하는데, 식물 거래할 때 동네 밖으로 나간다. 덕분에 요새 처음 가보는 동네를 좀 가봤다. 김포도 가보고, 용인도 갔었지. 요즘 제일 꽂혀있는 식물이 필로덴드론(Philodendron)인데, 필로덴드론 중에서도 희귀한 애들은 일반 화원에서 잘 안 팔고, 블로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다.

식물에서 특별한 영감을 받기도 하는지.

그 영감이 작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지금 식물을 주제로 개인 작업을 해보려고 계획 중이다. 식물 고유의 텍스처를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식물 포스터 시리즈를 만들어 보고 싶은데, 그걸 개인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있다.

식물에 관한 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다. 하하. 아프리카 식물 같은 경우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키우는 사람이 드물어서 한국에서 정보를 찾기가 정말 힘들었다. 외국 사이트에 있는 글을 번역해가면서 가꿨다.

순전히 특이한 식물을 보기 위해 여행을 가본 경험도 있을 듯하다.

아직 없다. 그게 내 꿈이다. 식물 여행. 내가 좋아하는 식물 대부분이 마다가스카르나 소코트라, 아프리카에 있는데, 그 자생지를 가보면 굉장한 크기의 개체를 볼 수 있다. 올해 마다가스카르나 남부 쪽 여행을 꼭 해보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못 가겠지. 저런 정글 식물도 콜롬비아나 에콰도르에 주로 서식한다. 가기 가면 사람 크기의 이파리도 볼 수 있다더라. 그런 걸 두 눈으로 꼭 보고 싶은데. 하하.

집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이는 누구인가.

요즘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의 방문이 좀 줄긴 했는데, 그나마 경호라는 친구가 자주 온다. 요새 그 친구 또한 식물에 관심이 커져서 함께 식물에 관한 정보도 공유하고,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 먹는 편인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이 해 먹다가 최근 사 먹는 빈도가 늘었다. 혼자 살다 보니까 양 조절도 항상 실패하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것도 너무 귀찮다. 지금 생활에서 가장 부족한 게 바로 먹는 일인 것 같다. 한 가지 다행인 건 주변에 맛있는 식당이 많다는 것?

방문하는 이에게 자신 있게 대접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면.

방문하는 이들에게 커피를 직접 내려 준다. 먹여보면서 맛이 어떤지 평가도 받아 보고. 하하. 요리라면, 그나마 파스타 정도일까. 최근에 친구가 놀러 와서 파스타를 해준 적이 있다. 예의상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맛있다고는 하던데.

식물 외에도 각종 아트워크나 인테리어 소품이 가득하다, 어떤 것들로 공간을 채웠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일단,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아트워크를 사는 게 첫 번째겠지. 그중에서도 우리 집과 어울리는 걸 찾게 된다. 저 벽에 걸린 그림 경우는 밀튼 글레이저(Milton Glaser)라는 미국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이다. 푸시핀 스튜디오(Push Pin Studios)는 내가 엄청 좋아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인데, 앞서 이야기한 밀튼 글레이저와 시무어 콰스트(Seymour Chwast)라는 디자이너 둘이 파운더로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활발히 활동했다. 그 아래는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프린트다. 보다시피 화분을 그려놨기에 안 살 수가 없었다. 하하.

이사 오기 전 이곳은 어떤 모습이었나.

지금은 전체적인 구성을 따뜻한 색감으로 꾸며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처음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공간 구조 자체가 재미있어서 내가 가진 가구들로 공간을 채우면 썩 어울리게 꾸밀 수 있겠구나 싶어 별 망설임 없이 계약했다. 특히, 계단이나 선반이 나무로 되어 있어서 좋았다.

식물 가꾸기 이외 다른 취미 생활이라면.

별로 없다. 요즘에는 핸드 드립 커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뻔하지만, 음악 듣는 거, 산책, 이 정도다. 특별한 취미는 없다.

아래층은 어떻게 꾸며져 있나, 구경 좀 시켜 달라.

딱히 콘셉트랄 게 없다. 아무래도 일을 하는 공간이니 위층보다는 조금 차가운 느낌이긴 하다. 되게 치밀하게 계획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사 모은 가구를 때려 박은 수준이지. 하하. 벽에 걸린 저 액자는 최다함이라는 친구의 사진이다. 이곳은 정신을 차려야 하는 공간이어서 식물도 놓지 않고 최대한 간결하게 구성하려 했다. 이전 작업실이 워낙 컸기에 지금도 공간에 비해서는 뭔가 물건이 많이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이제는 그만 늘리고 비우려고 노력 중이다.

이 작업실 책상은 목수 친구가 제작해줬다. 스튜디오 피보테(Studio Pivote)라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도 운영 중인 친구인데, 그 회사 로고를 만들어주고 물물교환처럼 받아왔다. 저건 빅토르 바자렐리(Victor Vasarely)라는 아티스트가 서울 88 올림픽을 위해 작업한 포스터다. 이베이에 싸게 올라왔기에 냉큼 구매했다.

맥킨토시 128k(Macintosh 128k) 컴퓨터 모델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동이 됐는데, 갑자기 전원이 나가버린 후에는 다시 켜지지 않고 있다. 이건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서 구매했다. 맥페인트(MacPaint)라고 그림판 프로그램을 만져보는 재미가 쏠쏠했으나 지금은 작동되지 않아 아쉽다.

언젠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

더 깊숙이 짱박히고 싶다. 지금은 세검정이나 구기동, 평창동 쪽을 보고 있다. 산과 더욱 가까운 곳으로. 그다음 목표라면, 한가한 전원생활이랄까. 직접 디자인한 집을 짓고, 그 앞에 온실과 자그마한 마당을 가꾸는 게 꿈이다.

남무현 인스타그램 계정


에디터 │오욱석
포토그래퍼오세린

*해당 인터뷰는 지난 VISLA 매거진 종이잡지 1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VISLA Paper는 지정 배포처에서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