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의 저지 클럽 퀸 UNiiQU3, 한국에 상륙 w/ Divine Heem @cakeshop

‘쿵쿵 쿵쿵쿵’, 빠르게 흘러가는 비트와 함께 시작하는 댄스 뮤직 장르, 저지 클럽(Jersey Club)은 미국의 남부 도시에서 기록된 음악에서 발췌한 샘플링의 역사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 트랩 등 남부 힙합에서 발현된 독창적인 스타일, 그리고 ‘볼티모어 클럽’의 박자를 입혀 저지 클럽은 댄스 뮤직 장르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들의 발자취가 마침내 뉴진스를 거쳐 대중적인 음악 장르로서 이어졌다. 저지 클럽이 엄연한 댄스 뮤직 장르로 인정받는 순간. 이렇게 저지 클럽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장르의 한 갈래로 확장됐다.

저지 클럽이 수면 위로 올라온 그 시점에 앞서, 오는 12월 6일 금요일 ‘케이크샵(Cakeshop)’에서 펼쳐질 게스트 프로듀서의 내한 공연은 조금 특별하다. 바로 ‘유니크(UNiiQU3)’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이 성사된 것. 유니크는 미국의 이스트 코스트와 저지 클럽이 만나는 그 순간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해야 할 선구적인 프로듀서로, 그간 라디오 쇼, 클럽 긱을 통해 저지 클럽의 에너지를 훌륭하게 번역해왔다. 그의 공연에 깃든 에너지와 더불어 넘치지 않고 분출하는 끼에 조미료가 되어줄 국내 파티 크루, ‘디바인 힘(Divine Heem)’과 함께 진행될 본 내한 공연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그의 공연을 더욱 힘 있게 이끌어갈 예정.

‘본질과 범주를 초월하여 하나로 이어주는 힘’ 그 캐치프레이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 유니크의 내한 공연은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라라 윤(Lala Yoon), 비비아나 킴(Bibiana Kim)이 합류, 이어서 DJ 라인업으로 디바인 힘의 레지던트, 키세와(KISEWA)와 우만 서마(Uman Therma), ‘T.T.E’가 함께하며, 게스트 DJ로 ‘킹 쉬(King She), DJ 풀(DJ Pool), 그리고 페이크딥리(Fakedeeplee)’, 총 8명의 아티스트가 본 공연을 서포트할 예정. 국내에서 흔치 않은 기회인 저지 클럽이 울리게 될 녹사평의 밤. 오는 12월 6일, 유니크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가이드를 하단에 기록한다.


What is Reference for “UNiiQU3’s Style”?

“When I started producing, it was sampling. Jersey Club the genre is heavily influenced by sampling.”

Serato, 20240315

130BPM에서 150BPM 사이의 속도를 넘나들며 빠르게 흘러가는 비트와 함께 댄스플로어를 휘어잡는 장르, ‘저지 클럽’은 본지에서 언급한 것처럼 미국의 ‘뉴 저지(New Jersey)’에서 유행한 댄스 음악. 그중에서도 80년대 뉴워크를 기반으로 형성된 볼티모어 클럽이 모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저지 클럽의 선구자로 알려진 유니크, 그의 음악에서 힙합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향 소프트웨어의 한 종류인 세럼(Serum)을 제작하는 회사. ‘세라토(Serato)’에서 2024년 3월 15일 그를 취재한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그는 샘플링 기법에 깊은 영감을 받아 트랙을 제작, 이내 저지 클럽 장르를 개척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힙합과 시카고 하우스의 경계가 불분명한 유니크의 음악. 그렇다면 왜 그는 저지 클럽의 선구자격 프로듀서로 이름이 거론되는 것일까. 단서를 찾기 위해, 우리는 다시 80년대 시카고 하우스 신(Scene)을 되돌아봐야 한다. 시카고 하우스가 유행하던 80년대 뉴저지 주. 그 시점에 앞서 유니크의 음악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80년대 뉴워크 주를 주름잡던 전설적인 DJ, ‘DJ 타밀(DJ Tameil)’.

시카고 하우스의 클래식한 킥을 바탕으로, 보컬 샘플링을 곁들인 음악. 유니크는 DJ 타밀이 닦아 놓은 저지 클럽의 뼈대에 영감을 얻어 음악에 목소리를 첨가하기 시작한다. 그의 목소리는 이내 힙합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R&B 에디트로 만들어지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으로 리믹스되기 시작했다.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새로운 것들이 블렌딩되고 마침내 저지 클럽이 문화로 이어지게 되는 그 순간. 바로 그 시점에 앞서, 유니크는 2018년 본인의 첫 개인 앨범 [Club Queenz]를 공개했다.

[Club Queenz]의 메인 트랙인 “Off the Chainz”. 여성 MC ‘TT The Artist’와 함께한 본 곡은 파워풀하게 움직이는 보컬 멜로디 사이로 낮게 깔리는 클랩 사운드의 감각적인 활용, 그리고 부분적으로 스크래치를 첨가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샘플링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힙합의 형태를 갖춰 장르의 문법을 바꾼 모습, 그리고 그의 트랙에서 강조되는 ‘샘플링’과 겹쳐 탄생한 아이코닉한 음악 철학은 이내 믹스로 이어지며, 그의 긱은 곧 미국의 라디오 쇼와 클럽 긱을 강타하는 등, 그를 진정한 ‘Jersey Club Queen’으로 만들어 줬다.


2nd Album, [Heartbeatz]

1집 앨범 [Club Queenz] 발매 후 5년이 흐른 시점에 발매된 정규 2집 앨범 [Heartbeatz]. 본 앨범은 유니크의 음악 철학을 집대성해 ‘LP(Long Play)’ 개념으로 풀어낸 앨범으로, 상단에서 언급한 샘플링 그리고 스크래칭, 마지막으로 저지 클럽을 더욱 완성도 있게 풀어낸 ‘UNiiQU3’s Style’을 아우른다. 리믹서로 UK 개러지를 대표하는 이름 컨덕타(Conducta)와 아프로비트 퀸 탈리아(TAAHLIAH), 그리고 리온스(Leonce)가 참여한 유니크의 두 번째 개인 앨범 [Heartbeatz]는 화려한 게스트 프로듀서의 리믹스 트랙과 함께 NJ. 즉 뉴 저지 주의 음악 ‘저지 클럽’의 바이블로 통했다.

130BPM의 정석적인 저지 클럽 트랙 “Shame on Me” 이후 시작되는 2번 트랙 “Unavailable”. 유니크와 마찬가지로 뉴워크 주를 기반으로 저지 클럽 트랙을 제작하는 프로듀서, ‘R3LL’과 함께 한 본 트랙은 주문을 외우는 그의 영리한 리릭(Lyric) 사이로 몽환적으로 만들어진 신디사이저와 베이스를 곁들인다. 1집, [Club Queenz]에서 드러나는 스크래치 기법을 직관적으로 활용하기도 하는 등 본 트랙은 힙합과 시카고 하우스 그 저변에 있는 유니크의 저지 클럽 스타일을 캐치할 수 있는 앨범의 간판 트랙이다. 브릿지 이후 쪼개지는 비트와 함께 시작하는 찔꺽거리는 샘플, 그리고 유니크의 보컬을 샘플링으로서 활용한 두 프로듀서의 만개한 기량을 주의 깊게 감상하는 것이 이 트랙의 포인트. 후반부의 스크래치와 함께 뒤섞여진 그들의 그루브를 끝으로 앨범의 2집 트랙, “Unavailable”은 막을 내린다.

저지 클럽의 상징적인 트랙, “Unavailable” 이후 시작되는 3번 트랙 “Microdosing”은 그간 정석적인 저지 클럽 트랙으로 흐름을 이끌어가던 모습과는 반대로 그가 이전부터 즐겨 쓰던 힙합에 가깝다. ‘BPM을 20 올린 하우스’로 갖춰진 빌드 사이로 강조되는 챈트(Chant) 등, “Microdosing”은 다분히 클럽 긱을 위한 의도로 만들어졌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 전형적인 A-A-B-C-A의 구성으로 진행되는 트랙이지만, 중간 부분마다 샘플링을 곁들이고, 비로소 클라이맥스에 다다를 때 보컬 프레이즈를 전부 샘플링으로 치환해 저지 클럽의 형태로 자연스럽게 믹스한다. 그의 완숙한 프로듀싱 역량을 느낄 수 있는 “Microducing”. 클럽 튠을 위한 의도로 제작된 트랙인 만큼, 오는 12월 6일 그의 긱에서 이 트랙이 흘러나오는 지점을 포착하는 것 또한 본 트랙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저지 클럽에 녹여 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선구적인 프로듀서 유니크. 힙합과 시카고 하우스를 세공한 그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전 세계의 문화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 밝힌 유니크는 뉴욕과 유럽, 그리고 서구권 국가 투어를 돌며 저지 클럽에 대한 애정, 그리고 장르의 올바른 이해를 전파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7년 전, 케이크샵을 찾은 그는 다시 한국을 방문하리라 약속한다. 그간의 세월 동안 한국은 뉴진스와 르세라핌 등, K-POP의 이름으로 저지 클럽을 전파했으며 이내 저지 클럽은 한국을 대표하는 장르로 이름을 굳힌다.

마침내, 다시 돌아온 유니크의 두 번째 내한 공연.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그의 ‘Jersey Club’에 대한 정수를 보여줄지. 다가오는 12월 6일, 저지 클럽을 문화로 확장한 선구적인 프로듀서, ‘유니크(UNiiQU3)’의 두 번째 내한 공연을 녹사평역 4번 출구를 건너 마주하는 소녀상 공원이 품은 상징적인 공간, ‘케이크샵’에서 만나보자.

UNiiQU3 인스타그램 계정
Divine Heem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3’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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