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샵으로부터 파생된 브랜드 허프(HUF)는 매년 스케잇컬쳐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있으며 많은 결과물을 선보이며 거리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허프의 중심에는 창업자 Keith Hufnagel이 있고 그 역시 스케이트보드와 함께 자랐다. DVS팀의 프로 스케이터로 세계를 돌며 유랑하다 80년대 당시 활발했던 스케잇컬쳐에 힘입어 1992년 샌프란시스코로 그 무대를 옮긴 후 10년 뒤인 2002년에 자신의 이름 앞 세 글자를 딴 HUF라는 간판을 샌프란시스코 한켠에 걸게 된다.

처음 HUF의 시작은 작은 스니커샵이었지만 많은 입소문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내 최고의 편집샵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에 따라 Keith Hufnagel은 보드와 거리를 아우르는 레이블이 필요함을 느끼고 매장 이름을 그대로 옮긴 “HUF”를 하나의 브랜드로써 시작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HUF의 시작점이며 이곳은 후에 샌프란시스코 스케잇컬쳐의 중심이 된다

▶ HUF의 창립자 Keith Hufnagel,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매장

현재 셀 수 없이 많은 스트릿·보드 브랜드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그중 HUF의 매력은 심플한 로고와 위트 있는 디자인의 조화라고 할 수 있겠다. 너무 하드하지 않고 그렇다고 또 루즈하지 않은 그 중간의 경계선에서 조화를 보여주는 것이 HUF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다. 실제 피코트나 버팔로 셔츠 등 클래식한 아이템에 브랜드의 위트를 가미한 제품들이 상당히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생산하는 제품의 소재나 패턴에 있어 다양한 부분을 클래식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듯하다.

HUF의 마리화나 패턴과 “FUCK IT!”로고는 HUF에겐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두 이미지는 HUF만의 느낌으로 재해석 되는데 대마초에 다양한 색상을 입힌다거나 패턴을 축소하여 바둑판식으로 나열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음성적 이미지가 제거된 모습은 외려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다. 이렇듯 다양한 시도와 위트로 제품을 생산해내는 HUF의 경쟁력은, 이 브랜드가 유행의 회전이 빠른 우리나라 스트릿 패션에서 오래도록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이 아닐까싶다.

▶ HUF의 클래식한 피코트, FUCK IT! 로고의 모자들,마리화나 양말,

HUF 브랜드 태생의 영향인지 Keith Hufnagel은 운동화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HUF에서 따로 풋웨어 제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으로 증명된다. 비록 의류에 비해 큰 인기는 얻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발매를 한다는 점과 다양한 협업을 적용시킨다는 점에 있어서 HUF의 신발에 관한 애착은 특별해 보인다.

▶ HUF 풋웨어 중 Diamond supply, Spitfire, Thrasher의 협업모델

HUF는 자 브랜드의 협업뿐만 아니라 타 브랜드와의 협업에서도 많은 재능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사실은 종종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분야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NIKE와의 협업을 생각했을 때 SB 모델에서 그치지 않고 MAX 1 모델을 탄생시키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으며 NEW BALANCE의 RC205 모델, ASICS의 Gel-LyteⅢ 와의 협업 역시 무릎을 치게 한다. 세 제품 모두 단순한 패턴과 컬러웨이의 변형이었지만 HUF의 존재감을 강하게 새겨 넣었으며 이러한 제품군에 스트릿 브랜드의 색깔을 확실하게 입혔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였다.

▶ 차례로 MAX 1, RC205, Gel-LyteⅢ 와의 협업 모델

스케잇컬쳐의 문화 위에 다양한 오브제를 수놓는 HUF는 자신들이 나고 자랐던 거리에 대해 존경을 표하고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쓴다. 그들이 생산하는 많은 제품들은 그들을 자라나게 해준 거리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하며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닌 문화에 대한 존경으로부터 시작된 HUF는 그들이 사랑 받는 이유에 대해 행동으로 말해주고 있다.

HUF의 웹사이트 (http://hufworldw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