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la33ask 무덤까지 가져갈 단 하나의 신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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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Miller & Shellabarger

 

두 번째 #visla33ask는 “무덤까지 가지고 갈 신발은?” 이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에게 무덤까지 가지고 갈 만큼 아끼는 신발을 물었다. 아래의 의견에 공감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자신만의 신발이 있다면 댓글로 이어주길 바란다.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신발은 무엇인가?

 

 

오창문(28, Street Foot 매거진 디렉터)

피에르하디 콜로라마(Pierre Hardy Colorama) 6시리즈. 기하학적인 쉐이프와 곡선미, 눈에 띄는 컬러 블록킹, 무엇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디자인이다. 착화감은 물론이다. 기왕 가는 황천길 먼 걸음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민준기(26, 모델)

작년에 주구장창 신고 다녔었는데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넌 컨버스(Converse)가 참 잘 어울린다고. 그 때부터 뭔가 이게 내 새끼 같고 그렇더라. 생각해보시라. 여든이 넘은 나이에 컨버스를 신은 할아버지, 참 멋지지 않을까?

 

 

주들호(28, Twig 매거진 편집장)

커먼 프로젝트(Common Project)의 아킬레스(Achilles) 모델. 좋은 가죽과 견고한 박음질 덕분에 언제 신어도 만족스럽다. 신발의 개수가 적은 편은 아닌데 한 달의 반은 흰색과 회색을 돌려가며 신고 있다. 검정색만 하나 더 사면 일 년 내내 신고 다닐지도…

 

 

위준호(27, 학생)

치폐와 스틸토 엔지니어 부츠(Chippewa Steel Toe Engineer Boots).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위험에서도 내 발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만 같다. 평생 신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

 

 

김재우(27, Bling 미디어 마케팅)

나이키 에어 우븐(Nike Air Woven). 나를 조여 오는 느낌이 환상적이다. 마치… (생략)

 

 

정환욱(32, High Cut 패션 에디터)

반스 올드 스쿨(Vans Old School). 나는 스케이트보드를 타지도, 펑크 락을 즐기지도 않지만 반스의 올드 스쿨을 사랑한다. 신발 자체에서 풍겨져 나오는 ‘스트릿’ 스러움이 좋다. 흔히 말하는 스트릿 스타일뿐만 아니라 캐쥬얼, 하이엔드, 심지어는 슈트에도 매치가 가능하다. 충분히 무덤까지 신고갈 수 있을 듯.

 

 

김지수(28, 홈메이드 디렉터)

슈퍼스타 검/흰과 흰/검을 왼쪽 오른쪽으로 나눠 갖고 무덤으로 갈 겁니다. 수의 대신 삼선 츄리닝을 입을 거라서욧.

 

 

하박국 (MTV 개국 년도에 태어남, 영기획YOUNG,GIFTED&WACK 대표)

나이키 덩크 로우(Nike Dunk Low)는 스니커 씬에 색칠 공부와 한정판 붐을 일으킨 모델이다. 당시 나도 이에 반해 몇 가지 독특한 컬러의 제품을 구입했는데, 아직 다른 스니커 중에는 내가 구입한 것과 같은 컬러를 매칭할 만큼 과감한 제품을 보지 못했다. 덩크로우는 최초로 ‘개인화(Personilize)’라는 개념을 도입한, 요상한 미감을 가진 이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스니커인 것이다. 버라이어티한 색과 별개로 덩크로우의 모양새는 클래식하다. 같은 클래식 모델인 에어포스가 근육이 없으면 신으면 안 될 것 같고, 아디다스 슈퍼스타는 꼭 트레이닝 복을 매칭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데 반해 덩크로우는 어디에 신어도 멋쟁이 소리를 들을 것 같다.

 

 

이도현 (29, 마케터)

열심히 신발을 모으고 신발을 아끼고 신발에 열광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반스 제품들을 좋아한다. 특히 하나만 꼽자면 반스 에라(Vans Era)를 꼽고 싶다. 심플하면서 투박한 디자인에 무엇보다 신고 벗기에 편하다.

 

 

백윤범(29, B-boy)

나에게 무덤까지 가져갈 신발이라면 단연 나이키 에어맥스 원(Nike Airmax 1). 27년 전에 발매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잘빠진 모양새와 어떤 옷에도 쉽게 매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일 것이다. 더불어 에어맥스1과 내가 태어난 해가 같아서 더 애착이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이 가수분해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럼 죽기 전에 하나 더 사지 뭐.

 

 

오욱석(28, VISLA 패션 에디터)

아디다스 슈퍼스타 80s(adidas Superstar 80s). 나이키의 큼지막한 스우쉬에 지쳤을 때쯤 아디다스의 견고한 삼선이 눈에 들어왔다. 80’s 특유의 변색 된 아웃솔은 새 신발의 부담스러움까지 걷어냈다. 일단 런디엠씨가 신었고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gh Fidelity)에서 존 쿠삭도 슈퍼스타를 애용했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손현우(31, 브랜드 디렉터)

나이키 조던 11 브레드(Nike Jordan 11 Bred). 조던을 좋아하긴 했지만 한 번도 캠핑을 해서 사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로망이었던 조던 11 브레드 발매 소식에 마침 하나 구매할 여유도 있던 터라 고민 없이 캠핑을 했네요. 나이키 매니아 회원 분들도 만났고 같이 농구하는 형도 만나고 해서 아이패드 디제이 어플로 음악도 틀고, 맥주도 마시고, 분식도 먹고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더욱 소중하네요.

 

 

김평우(24, 스케이터)

반스 스케이트 하이(Vans Skate Hi). 무덤에서도 스케잇을 해야 된다. 스케잇 하이를 가져가는 건 발목보호를 위해….

 

 

김재성(29, 직장인)

나이키 SB 초기모델 중 URL(Nike SB URL). 시대를 앞서나가는 바람에 결국에는 단종되어버린, 내 인생 최고의 느낌 슈즈!

 

 

SSae6(32, ???)

나이키 에어 트레이너 미드 클로러필(Nike Air Trainer 1 Mid Chlorophyll). 대중에게 크게 인기 있는 모델은 아니다. 덩크나 조던처럼 많은 컬러웨이 제품들이 있는데다 튀는 디자인도 아니어서 애용하고 있다.

 

 

정보람(33, 블루리프 디렉터)

나레이터 모델들이 신고 있는 통굽 신발. 나 하나라도 이걸 가지고 떠나 누군가 이 신발을 덜 신게 함과 동시에 “제발 통굽 신발만은 피해다오” 라고 유언을 써 놓아서, 소문이 널리널리 퍼져 통굽신발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데 일조하고 싶다.

 

 

송대섭(31, 아티스트)

es koston 1. 보드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 캥거루에서 es konston 1을 샀고, 이것은 처음으로 맘에 드는 신발이었어. 에릭 코스턴(Eric Koston)을 생각하며 스케이트보딩을 했었지.

 

 

신쿤(30, 엔지니어)

무덤까지 같이 갈 나의 신발은 대너 아카디아 데져트 어설트 부츠(Danner Arcadia Dessert Assault Boots). 부츠를 즐겨 신는데 미군화는 최적의 발 컨디션을 유지시켜준다. 장시간 부츠를 신고 일하는 사람으로선 발이 편한 신발이 짱짱맨. 그리고 반스 스케이트 하이 88 스페셜(Vans Skate Hi 88 Special). 처음으로 산 반스다. 자전거를 탈 때 즐겨 신는다. 토 클립에 딱 맞게 생겨 편한 듯.

 

 

유지성(32, GQ 에디터)

나이키 에어 조던 5(Nike Air Jordan 5). 신발, 구체적으로 운동화 하나를 목숨 바치듯 좋아해본 적이 없다. 대신 이것저것 기웃거린다는 점에서, 쓰는 돈은 결국 비슷하다. 다행히 관심 없는 건 명백하다. 에어맥스 95와 97, 클라이드를 제외한 퓨마의 모든 운동화, 대부분의 오니츠카 타이거…. 처음엔 에어포스원이 좋다가, 언제는 반스 어센틱이 완벽한 것 같았고, 최근엔 가젤이 내 발에 딱 어울리는 듯 보이더니, 지금은 잭 퍼셀이 좀 궁금하다. 그러면서 한 번도 제대로 신어본 적이 없는 건 조던 시리즈다. 사긴 몇 번 샀지만 되팔거나 묵혀뒀다. 일단 지금도 하나가 박스에 새것인 채로 들어 있다. 무덤까지 완벽한 컨디션으로 갖고 갈 수 있겠다.

 

 

Donny Sin(24, 찜질방JJb 디렉터)

나이키 테니스 클래식(Nike Tennis Classic). 이 신발은 정말 저평가 되었다. 사람들이 그리 선호하지 않는 신발 같은데 나는 이 신발의 심플함과 미니멀함이 정말 좋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른 재질로도 나오고 있다.

 

 

박경나(31, 게임 컨셉 디자이너)

반스 어센틱(Vans Authentic). 올드 스쿨의 확실한 이미지도 좋긴 하지만 같은 틀 안에서 소재나 패턴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어센틱의 매력에 더욱 끌린다.

 

 

지승욱(31, 스케이터)

딱히 아끼는 신발은 없고 요새 신는 신발 중에 맘에 드는 신발을 꼽자면 나이키 SB 팀 에디션(Nike SB Team Edition). 외관은 Janoski와 비슷하지만 발볼이 조금 더 여유가 있어서 신는 순간부터 편안하고 따로 적응할 필요 없이 스케잇이 가능하다. 가성비도 Janoski보다 좋은데 한국에는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 구매했다. Nike SB의 빅 팬은 아니지만 Gino Ianucci가 팀에 있다는 것과 이번에 신게 된 이 신발의 존재로 브랜드 충성도가 상승하였음.

 

 

이호영 (32, 회사원)

나이키 에어 목(Nike Air Moc).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나에게는 ‘인생의 그대’였다. 인디언의 모카신에서 모티브를 얻은 간결한 디자인으로, 내가 원하는 그대로의 신발이었다.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사랑에 빠진 것처럼, 평생의 사랑처럼 나는 평생을 이 신발과 함께하고 싶다.

 

 

최장재 (30, 구직자)

아디다스 캠퍼스 80(adidas Campus 80). 신발이 닳으면 금방 버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 신발은 착화감이 훌륭해서 찢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신고 있는 놀라운 신발이다.

 

 

권영호 (32, 회사원)

추바스코 아즈텍(Chubasco Aztec). 더울 땐 맨발로, 추울 땐 이쁜 양말과 함께 신을 수 있어서 좋다. 아 오년 간 네 켤레나 산건 함정.

 

 

박준오 (31, 사업가)

삼선 슬리퍼. 실내외 전천후로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 가격대비 성능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 흙 반 삼선 반으로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세요.

 

 

최민수(28, 그래픽 디자이너)

잭 퍼셀(Jack Percell). 무덤까지는 모르겠지만…. 잭 퍼셀의 부담 없는 가격과 편안함이 나를 사로잡는다.

 

 

권영환 (32, 제조업)

웨스코 잡마스터(wesco jobmaster). 평생 신어도 구멍이 나지 않고 100년은 넘게 신을 수 있는 부츠니까 그냥 신다가 무덤으로 들어가면 될 거야.

 

 

손록인 (24, 여대생)

나이키 에어 조던3 레트로(Nike Air Jordan 3 Retro). 일단 신발 고를 때 발목 라인을 굉장히 신경 쓰는 편인데, 조던만큼 발목이 잘 빠져 보이는 신발이 또 없어요. 저는 인프라레드 23(Infrared 23)을 좋아하는데 밑창이랑 레이스 홀에 포인트로 들어간, 약간 주홍빛이 감도는 빨강이 색도 아주 잘빠졌고…. 적절하게 찍힌 태점 같은 느낌!

 

 

박하빈 (27, 에디터)

무덤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지금 딱 생각나는 건 케즈(Keds). 기본형 디자인이라 단정함이 있지만 다양한 색 바리에이션과 패턴으로 변주되는 게 재미있어요.

 

 

박시내 (29, 무직)

컨버스 올스타(Converse All Star). 어디든 다 잘 어울리는 만능템이니까! 어떤 무덤에 묻히든 잘 어울리지 않을까.

 

 

토마스 장(30, 광고인)

조던 시리즈.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신발 자체가 역사의 산물이기에 나의 무덤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영광이다.

 

 

Chloe(27, 타투이스트)

팀버랜드 6인치 옐로우 부츠(Timbaland 6inch Yellow Boots). 클래식이고 가볍고 편하고 예쁘다. 투박해 보이지만 또 섹시한 매력을 가진 부츠인 것 같다. 섹시한 여성이 신으면 섹시함이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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