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클럽 소프(SOAP)가 어느새 서울 이태원을 대표하는 클럽 중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및 다채로운 해외 아티스트 라인업 그리고 국내외 디제이들을 한 데 모아 화합의 장을 만들고 있는 소프에서 글로벌 뮤직 플랫폼, 애플 뮤직(Apple Music)과의 만남을 선언하였다. 애플 뮤직에서 큐레이터 역할을 맡아 다양한 음악을 소개할 예정. 이들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클럽 소프의 디렉터 구혁진(FALLENS)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플레이리스트 런칭을 기념하는 파티 또한 11월 9일 세계적인 비트박서 사로(Saro)와 함께 열릴 예정이니 놓치지 말자.
전 세계 클럽 중 최초로 애플 뮤직의 큐레이터가 되었다. 애플 뮤직과는 어떻게 연결되었나?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라디오 콘텐츠를 진행해보자는 얘기가 나와서 이를 실어줄 플랫폼을 모색 중이었다. 아쉽게도 멜론, 엠넷 등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는 토크쇼 위주였고 우리가 생각한 라디오 콘텐츠가 없었기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애플 뮤직을 떠올렸다. 아티스트 수민(SUMIN)을 통해 이들과 컨택하게 되었고, 아직 아시아에는 라디오 콘텐츠가 대중화되지 않았기에 먼저 뮤직 큐레이터를 제의받았다. 다행히 애플 뮤직 측에서도 소프를 이미 알고 있었고,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했다.
애플 뮤직은 분명 굉장히 매력적인 파트너로 보인다. 이번 협업에 관련해 특별한 요청사항은 없었나?
딱히 없었다. 마케팅, 홍보에 관한 몇 가지 가이드라인 정도? 음악적인 부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일임했다.
음악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애플 뮤직이 소프를 선택한 이유는 역시 소프의 안목을 믿어서일 것이다. 그동안 소프의 지상, 지하에서 플레이된 음악을 간단히 소개해줄 수 있을까?
사실 클럽 지하에서 플레이되는 음악의 경우 한 가지로 정의하기 어렵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여러 디제이가 플레이하고, 각기 다른 색깔의 파티가 열리기 때문. 하지만 굳이 설명해보자면 하우스, 힙합, R&B, 퓨처 베이스 등의 장르를 한 데 엮는 소프의 독자적인 색이 점차 확실해지고 있다. 1층 역시 비슷하긴 하지만, 거기는 좀 더 차분한 분위기지.
애플 뮤직 안에서 소프의 음악은 어떻게 분류되는지?
애플 뮤직에서 뮤직 큐레이터는 최소 하나 이상의 정기적인 플레이리스트가 필요하다. 그 외의 플레이리스트는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소프의 정규 플레이리스트는 현재 클럽(Club)과 칠(Chill)로 구분되어 있다. 칠은 우리가 실제로 자주 듣고, 클럽의 1층에서 주로 트는 차분한 분위기의 음악이다. 그에 반해 클럽은 이름처럼 클럽튠의 댄서블한 음악. 매달 진행되는 플레이리스트로는 라인업 먼슬리(Line up Monthly)가 있다. 매달 소프가 공개하는 라인업 뮤지션의 음악을 소개하는 플레이리스트다. 그 외에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건 게스트 플레이리스트(Guest Playlist). 소프를 방문했거나, 우리와 가까운 아티스트들이 큐레이팅하는 플레이리스트다. 아티스트들이 원할 때 직접 음악을 추가할 수 있는 자유로운 플레이리스트로, 현재 ‘FS Green’, ‘PAT LOK’, ‘Roche Musique’ 등의 플레이리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소프에서 직접 ‘체험하는’ 음악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듣는 음악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클럽에서 듣는 음악은 믹스 형태이다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가 나와도 짧게 지나가 버릴 수 있다. 샤잠(Shazam)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한은 거기에서 끝인 거지. 하지만 애플 뮤직의 플레이리스트를 이용하면 우리가 실제로 플레이하는 음악을 평소에도 들을 수 있다.
뮤직 큐레이터 작업을 통해 국내 뮤지션들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걸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클럽을 방문한 아티스트의 플레이리스트인 게스트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해외 뮤지션임에도 국내 뮤지션의 음악을 추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프를 통해 국내 신(Scene)의 음악을 듣게 되고, 이를 역으로 해외 리스너에게 소개해주는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뮤지션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선순환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게스트 플레이리스트뿐만 아니라 소프의 자체적인 플레이리스트를 통해서도 국내 뮤지션을 계속해서 알릴 예정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리스너들에게 특별히 알리고 싶은 뮤지션이 있는가?
소프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라.
앞으로 애플 뮤직과 더 진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최종적인 목표는 역시 라디오다. 현재 진행 중인 큐레이팅 콘텐츠를 꾸준히 해서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아마 라디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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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P의 공식 웹사이트
진행 / 글 │ 김홍식 최장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