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MUSICIANS With Golf le FLEUR* #2

언제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컨버스(Converse)에 새로운 팬을 유입하는 혁신적인 라벨 ‘골프 르 플레르(Golf le FLEUR*)’. 새 시즌의 도래와 더불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그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골프 르 플레르는 어떠한 규칙이나 틀에서 벗어나 계속해 새로운 것을 찾아 뛰어드는 뮤지션과도 닮아있다.

이에 VISLA 매거진은 언더와 오버, 그 경계를 넘나들며 도전하는 여섯 명의 뮤지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활발한 랩, 프로듀싱 작업은 물론 파티 크루를 이끌며 또 다른 재능을 발산하고 있는 기리보이, 모델과 DJ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디제이 키노키노(DJ Kinokino). 컨버스 골프 르 플레르와 함께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기리보이(Giriboy)

그간 어떻게 지냈나?

내일 드디어 새 집으로 이사한다. 꿈에 그리던 마당 있는 2층짜리 개인 주택으로 옮기게 되었다. 개인 작업으로는 앨범 한 장을 완성하고, 다음 앨범을 제작 중이다.

 

최근 머리를 밀었는데, 어떤 심경의 변화라도?

특별한 심경의 변화보다는, 어느 순간 내 삶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다. 마침 화장실에 바리깡이 있어서 충동적으로 밀었다. 하하. 모델 박성진(Goretexx)처럼 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아니더라. 하하.

 

힙합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다루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댄스 음악을 너무 좋아했다. 당시 EDM과 하우스를 한참 즐겨 들었다. 새로운 시도라기보다는 본래 내가 지니고 있던 취향을 천천히 보여주는 과정이다.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음악 장르가 있다면?

한국식 정통 발라드를 해보고 싶다. 힙합을 섞지 않은 진짜 발라드.

 

래퍼,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최근에는 유튜브 콘텐츠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 도전할 수 있게 하는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하나에 꽂히면 고민 없이 빠르게 진행하는 성미다. 보통 가수가 되기로 마음 먹으면 이를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을 먼저 하지 않나. 음악을 배울 학원이나 강사가 될 수도 있겠고, 장비 등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 나는 그런 게 없다. 학창시절 원래는 록 음악을 하려고 했다. 근데, 도저히 어머니에게 기타를 사달라고 말할 수 없어서 별다른 악기가 없어도 할 수 있는 랩을 시작한 거다. 하하.

 

랩과 프로듀싱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는데, 개인적인 흥미로는 무엇이 더 재미있나.

재밌는 건 랩인데, 프로듀싱을 더 열심히 한다. 랩 가사를 쓸 때는 진짜 대충 쓰는 편이지만, 곡을 만들 때는 온 집중력을 쏟아붓는다. 난 책도 오래 못 읽고, 공부도 못하는데, 곡을 만들 때만은 이상하게 집중이 잘되더라.

 

이번 [KGVOVC from wybh vol.1]라는 앨범에서 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기리보이가 세우고 싶은, 혹은 깨고 싶은 벽이 있다면.

벽을 한계라고 생각해본다면, 개인적으로 깨고 싶은 벽은 고음이다. 노래를 잘 부르고 싶은데, 고음을 내는 게 어렵다. 고음을 질러줘야 공연 때 감동을 줄 수 있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창동주의 유래와 제조법은 무엇인가?

그냥 술 취해서 갑자기 나온 이야기다. 이 인터뷰를 빌어 고백하지면 창동주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하.

 

기리보이의 음악은 가사와 사운드 둘 중 어디에 치중된 음악인지.

굳이 비교하자면 가사지만, 무엇보다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분위기다. 틀린 문장의 가사를 쓰더라도 그 곡이 주는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면 고민 없이 사용한다. 외국곡을 들을 때 그 가사를 몰라도 분위기만으로 들을 때가 있지 않나. 그런 느낌을 주고 싶다.

 

평생 한 가지 만화밖에 못 본다면,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싶은가.

미우라 켄타로(三浦建太郎)의 베르세르크(ベルセルク). 아직도 완결이 안 나왔는데, 볼 때마다 너무 궁금하다.

 

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아이돌이 있다면?

이전까지 레드벨벳이었는데, 최근 블랙핑크에 입덕했다. 어느 회사에서 이런 스타일로 곡을 만들어 달라고 해 들어봤다가 완전히 빠지게 됐다. 특히, 로제 씨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

 

기리보이에게 SM이란?

입사하고 싶은 회사? 하지만, 스윙스 형과의 의리가 있으니 저스트 뮤직에 남아있다. 회사를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계속 붙잡더라.

 

‘I4P’라는 본인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 컨버스와 협업하게 된다면, 어떤 형태의 스니커를 완성하고 싶은가.

이런 협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꼭 만들어 보고 싶은 디자인이 있었다. 근데, 최근 컨버스가 ‘브레인 데드(Brain Dead)’라는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 중에 내가 생각하던 디자인과 딱 맞는 것이 있었다.

 

오늘 신은 골프 르 플레르 스니커는 마음에 드나.

내가 호피 무늬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제품에도 비슷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있다. 마치 암사자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오늘 스타일리스트의 도움 없이 직접 코디를 진행했는데, 무엇에 중점을 두고 스타일링을 했나.

원래 깔맞춤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깔맞춤을 해보자는 생각에 오늘의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뮤지션을 제외한, 쿨하다고 생각하는 직업이 있다면.

만화가가 정말 멋진 것 같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온라인 웹툰 강의를 하나 결제했다. 하하. 웹툰 작가 기안84가 진행하는 강의인데,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흥미롭게 보고 있다.

 

유명인으로 산다는 것은?

사실, 밖을 잘 돌아다니지 않는다. 가끔 외출하면, 많은 사람이 알아보는데, 아직도 그런 상황이 민망하다. 긴 시간 활동해왔지만, 내 성격과는 잘 안 맞는 것 같다.

GIRIBOY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DJ 키노키노(DJ Kinokino)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모델 안나, 디제이 키노키노다.

 

키노키노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복합적인 이유로 키노키노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우선, 키노키노라는 이름은 성 중립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며, 발음이 반복되는 게 왠지 쿨하다. ‘Kino’는 독일어로 영화라는 뜻인데, 연기를 잠시 했던 터라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오빠의 영향도 있다. 작년에 오빠가 영화에서 러시아 밴드 ‘키노(Кино)’의 빅토르 최(Victor Choi)를 연기했다. 오빠에게서 “키노”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엄청 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고, 어느 나라 사람이든 발음하기도 쉽다.

 

요즘 뭘 하면서 지내는지?

지금은 디제이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이 다음 스텝을 고민하고 있는데, 여름 즈음 유럽에서 디제이 활동을 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는 중이다. 디제잉을 시작한 이후 어디든지 불러 주는 곳이라면 최대한 참여하려고 하고 있다. 독일 콜론(Cologne)에서 살다 온 경험 덕분에 테크노 음악을 주로 플레이하는데, 최근에는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CR)에서 플레이하기도 했다.

 

이번 골프 르 플레르 제품의 어떤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신발이 너무 귀엽다. 개인적으로 컨버스를 아주 좋아하고, 벨벳 소재도 좋아한다. 다크 버건디, 다크 블루 등 벨벳의 강렬한 색감이 주는 매력이 있다.

 

다양한 나라에서 살다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나라가 있다면?

독일과 파리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16살 때쯤 파리에서 살았는데, 프랑스는 정부 차원에서 예술 산업을 크게 지원한다. 한 예로 학생이라면 모든 박물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그 많은 예술 작품들을 마음껏 볼 수 있어서 나한테는 굉장히 좋은 혜택이었다. 프랑스인의 즐겁고, 자유로운 사고방식도 좋은 영감을 주었다.

독일, 콜론도 마찬가지다. 콜론은 오랫동안 독일의 게이 수도였다. 콜론에서는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hristopher Street Day)라는 퀴어 축제가 열리는데, 사람들의 개방적인 태도 자체가 나에게는 큰 영감이었다.

 

다양한 직업을 병행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가?

나는 사실 내향적인 편이다. 예전에는 클럽에 있는 게 힘들 정도였다. 스포트라이트 받는 것도 조금 부담스럽다. 다만, 모델을 할 때는 내 모델 페르소나가 나오는 거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할 뿐이다.

그래서 재충전할 때는 주로 집에 머문다. 혼자 있으며 넷플릭스를 보거나 굳이 디제이 셋을 짤 일이 없다면, 음악도 안 듣고 조용히 있는다. 음악을 듣기 전 내 안에 공간을 비워두는 거다. 너무 차 있으면 터질 것 같거든. 디제이는 항상 사람들을 신나게 해줘야 하는 직업이지 않나. 그래서 모든 디제이나 뮤지션은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다.

 

최근 ‘Femme Seoul’이라는 파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간단한 설명 부탁한다.

‘Femme’은 린제이(Lindsay)가 처음 시작한 파티다. 그가 맡은 쉐이드 그룹(Shade Group)에 속한 ‘Sins’와 ‘Femme’ 파티가 서울에서 진행된다. ‘Femme’ 파티는 작년까지 한 여성이 맡아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미국으로 나가게 되면서 나와 내 친구 애니 홍(Annie Hong)이 맡게 되었다.

‘Femme’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는 파티다. 퀴어, 남성, 여성 모두가 혐오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곳이며,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파티를 지향한다. 과거 우리나라에 타투에 대한 인식이 잘 퍼지지 않았을 때는 그 문화를 배척하며, 낙인 같이 여기지 않았나. 퀴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람들에게 “우리도 결국 다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Femme Seoul’ 파티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Femme’를 맡고 나서 다음 파티 때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국적, 나이 모두 천차만별이었다. 4~ 50대쯤 되신 것 같은 한국 여성분이 오셔서 내 팬이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했고, 한 백인 여성은 내가 ‘카사 코로나(Casa Corona)’에서 플레이한 걸 보고 대구에서 올라왔다고 하더라. 너무 좋았지.

 

클럽에서 본인은 미친 듯이 노는 편인지, 조용히 그루브를 타는 편인지?

보통 조용히 즐기는 편이다. 술에 취해도 조용하다.

 

모델과 디제이, 두 직업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두 직업 모두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눈치를 보기 때문에 연예인이나 모델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나도 나를 드러낼 때 일종의 책임감을 느낀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그게 너무 어려웠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 그냥 하나의 문화로 이해한다.

 

최근 가장 즐겨 듣는 곡이나 장르는?

클래식 음악도 많이 듣는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10년 정도 쳤다. 최근 많이 들었던 곡은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의 재즈 모음곡 2번 중 ‘왈츠(Waltz)’.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의 “Eyes Wide Shut”에 삽입된 곡이기도 하다.

 

모델로서 벨벳 소재를 코디하는 팁을 줄 수 있다면?

벨벳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소재이기에 조금 더 가벼운 아이템과 매칭하면 좋을 것 같다. 하와이안 셔츠나 찢어진 청바지, 선글라스 정도로.

 

가장 안나’다운 패션은?

파자마.

 

서울 나이트 라이프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서울은 여러 클럽이 서로 가깝게 모여 있어서 2차, 3차로 장소를 옮겨 다니기 좋다. 내가 자랐던 콜론도 작은 도시였기에 그게 가능했다.

 

마지막으로 본 유튜브 영상이 궁금하다.

언더월드(Underworld)의 “Born Slippy”.

 

안나가 생각하는 가장 섹시한 향은?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자고 있을 때 나는 사람 냄새.

DJ Kinokino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제작 │ VISLA, CONVERSE Korea
디렉터 │ 고지원
에디터 │ 오욱석. 김홍식
사진 │ 유지민
스타일리스트 │ 김민호, 박희수, 김순용
헤어 & 메이크업 │ 임안나, 최민석

CONVERSE Korea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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