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미술의 거장, John Baldessari 별세

지난 6일(현지 시각), 해외 각종 매체가 미국의 개념 미술가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의 별세 소식을 전해왔다. 향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는 지난 2일(현지 시각) 자신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자택에서 숨을 거뒀으며, 발데사리를 대변해온 매리언 굿맨 갤러리(Marian Goodman Gallery)를 통해 그의 사망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큰 키와 현대 예술사에 끼친 지대한 공로로 평소 미술 세계의 거인으로 불려왔던 그는 마르셀 뒤샹 등의 영향을 받아 미국 개념주의를 주도한 작가다. 1970년, 자신이 13년간 작업해 온 회화 작품들을 불태워버린 “화장 프로젝트(Cremation Project)”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는 전통적인 미술 운동에서 타파하고자 했으며, 이후 사진, 그림, 문자 등 다양한 매체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을 결합해 감각적인 멀티미디어 작품을 만들어 왔다.

생전에 발데사리는 후학 양성에도 힘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명문 예술학교인 칼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에 재직하며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 등 스타 예술가들을 길러내기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예술계 전반에 영향을 끼친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 국가 예술 훈장을 수여 받았으며,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평생 업적 부문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자신의 평생을 바쳐 미술의 본질에 대해 고민했으며, 현대 미술에 유머와 기발함을 불어넣었던 그. 비록 이제는 우리 곁에 없지만, 후대 미술가들에게 끼친 그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죽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John Baldessari 웹사이트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