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하지만 밉지 않은, Parker S. Jackson의 일러스트레이션

혹시 고어물이나 괴수물을 좋아하는지? 엽기적인 수준의 잔혹성과 기괴함을 전면에 내세우는 장르물은 흔히 귀여움, 사랑스러움, 유머 같은 따스한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어쩌면, 그 둘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멀면서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로스앤젤레스를 무대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파커 스티븐 잭슨(Parker S. Jackson)은 이처럼 혐오스러우면서도 깜찍한 괴수를 그려낸다. 전통적인 재료와 디지털 기법을 혼합하여 다양한 모습의 괴수를 창조하는 그의 장점을 꼽자면 컬트 문화와 르네상스의 시대상을 잘 버무려 유머와 괴이함을 동시에 담아내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세상의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흉측한 괴수의 외형과 르네상스 초상화에서 영감을 받은 극적인 조명은 첫눈에 관객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지만, 시간을 들여 살펴보면 이내 괴수의 표정이나 행동에서 낯익은 허술함을 발견할 수 있을 터. 블랙 유머에 달콤함을 더하는 알록달록한 색감은 덤이다.

최근, 현대미술 잡지 하이-프룩토스 매거진(Hi-Fructose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H.R 기거(H.R Giger)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처럼 관객들이 ‘와우’ 할 수 있는 작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이미 그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완성한 듯 보인다. 이미 ‘와우’를 외쳐버렸다면, 파커 스티븐 잭슨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더 많은 작품을 확인해보자.

Parker S. Jackson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