깬 달걀 사세요, 상품의 이미지를 유쾌하게 비트는 Obvious Plant

오비어스 플랜트(Obvious Plant)는 패러디를 목적으로 다양한 기성 상품, 포스터, 책자 등의 이미지를 제작 및 유포한다. 이 프로젝트는 2015년 제프 위사스키(Jeff Wysaski)라는 인물이 텀블러에서 시작했으며 이후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패러디 이미지를 퍼뜨리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제작된 이미지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상품을 소량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결코 상품을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해내는 것을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두고 있지 않다. 대신 오비어스 플랜트는 “상품이라는 이미지”에 관한 비판적인 고찰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들은 조악한 상품 패키지와 호들갑 떠는 광고 문구의 범람에 피로해진 현대인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을 제1의 목적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가장 바이럴한 상품 이미지는 단연코 ‘깬 달걀(Pre-cracked Egg)’일 것이다. 놀랍게도 이것은 합성된 사진이 아니다. 날달걀을 냉동시킨 뒤 껍질을 까서 제작한 패키지에 담고 해동한 샘플 상품을 촬영한 실제 사진이다. “시간을 절약해요!(Saves Time!)”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 깬달걀은 달걀을 깨는 시간 마저 아껴야 하는 바쁜 현대인들의 니즈를 공략한다. 삽입된 모델사진과 “마참내(Fimally)”, “즐겨요(I enjoy)”라는 문구는 우리가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충족하고자 하는 욕망을 상기시킨다. 욕망은 애초에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상품이 우리의 욕망을 선제적으로 구성하는 것일까.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제작한 상품은 이베이(eBay)에서 상당히 높은 가격으로 리셀되고 있다.

Obvious Plant 공식 온라인 스토어
Obvious Plant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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