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Haarlem, 세계 최초로 육류 광고를 금지하다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뒤 머지않아 12호 태풍 ‘무이파’와 13호 태풍 ‘므르복’이 발생했다. 가을의 태풍이라니, 기후 변화가 피부로 체감되는 순간이다. 학계는 기후 변화의 주범 중 하나로 육류를 꼽는다. UN에 따르면, 육류 생산 및 낙농업은 전 세계 식량 생산으로 인한 온실 가스 배출의 60%를 차지한다. ‘Animal Kill Clock’에서는 미국에서 실시간으로 도축되는 가축의 숫자를 볼 수 있다.

네덜란드 도시 ‘하를렘(Haarlem)’이 세계 최초로 공공장소의 육류 광고를 금지한다. 육류 소비 감소를 위해 만들어진 이 법안은 버스, 주거지, 대형 스크린 등에 적용되며 2024년부터 시행될 예정. 특히 집약적 축산(Intensive Farming)으로 값싼 고기를 생산하는 패스트 푸드 체인을 겨냥한다고.

법안을 발의한 네덜란드 ‘GroenLinks’ 당의 의원, ‘Ziggy Klazes’는 지역 신문에서 “육류는 환경에 해롭습니다. 대중에게 기후 위기를 앞당길 제품을 소비하라고 광고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생업에 위협을 받는 농업 종사자의 점거 시위, 표현의 자유 침해 등 여러 쟁점이 맞물려 네덜란드의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광고 제한을 통한 소비 조절은 다른 분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담배사업법 및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담배 광고를 제한한다. 영국에서는 소아 비만을 예방하고자 2023년부터 고지방·고과당 음식의 텔레비전 광고를 오후 9시 이전에 금지한다. 이처럼 육류 광고 제한도 급진적이지만 우리에게 분명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무분별한 육식은 이제 더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


이미지 출처 | Deposit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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