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대신 페트병, 재활용 기업 Incom의 페트병 티켓 발권기

패션, 유통, 제조업 어느 분야 하나 빠지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위해 뛰어들고 있는 2023년. 기업들의 온갖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날이 갈수록 좋지 않은 뉴스만 들리면 들렸지, 지구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소식은 전무하다. 힘이 빠질 만도 한 현 상황에서 과거 13억의 인구의 중국에서 시도된 작은 움직임을 소개해 보려 한다. 바로 동전 대신 페트병을 받는 특수 티켓 발권기가 그 주인공. 물론, 국가 전체에서 배출하는 쓰레기양을 고려해 봤을 때 이를 감당하기에는 턱도 없겠지만 시작이 반인만큼 그 의미는 그리 미미하지 않았을 터.

언뜻 ATM 같은 모양을 한 해당 페트병 티켓 발권기는 2012년 12월 베이징의 샤오야오주 역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재활용 기업 인컴(Incom)이 베이징의 심각한 쓰레기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작했으며, 페트병을 기계에 투입 시 페트병의 종류에 따라 약 15원에서 200원 사이의 교통 크레딧 혹은 무료 전화 이용권이 제공된다. 2012년 당시 물가 기준으로 약 20개의 페트병을 투입하면 1번의 지하철 이용권을 얻을 수 있는 셈.

기계에 투입된 페트병은 3분의 1크기로 분쇄되며, 현지 공장으로 옮겨져 추가 재활용 절차를 거치게 된다. 폐기물 거래 전문가인 청 후이치앙은 페트병 티켓 발권기를 통해 모든 폐기물이 제대로 수거된다면 약 1,800만 톤의 원유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중국에서 매년 약 300만 톤의 페트병이 버려지는 걸 생각해 봤을 때 가히 놀라운 수치다.

2014년 인컴 측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이미 베이징 전역에 해당 기계가 400대 이상 설치됐으며 향후 5,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 전했다. 첫 설치 이후 10여 년이 지난 현재 페트병 티켓 발권기의 실황은 알 수 없지만 13억 인구 대국에서 시도한 작은 발걸음을 되짚어 보는 일은 분명 의미 있을 것. 하단 영상을 통해 그 모습을 함께해 보자.


이미지 출처 | OCEAN GREAT IDE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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