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문우림의 자유롭고 아무런 전시 ‘자有롭게 아無렇게’ @ki.z.ip

“내게 남아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 자신이 비었기에 세상은 넓어 보였고 그렇게 자연스레 삼십 대가 되었다”

92년생, 만 나이 31살, 키 175cm, 나이키를 좋아함. 작가 문우림에게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겉모습이다. 그는 스스로를 판단함에 있어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전한다. 그렇기에 ‘쌓는’ 행위에 집착한다. 하지만 애써 쌓은 모래성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그 노력이 존재하기라도 했냐는 듯 금세 평평한 대지로 돌아간다. 또다시 그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 문우림의 고민이 시작된다. ‘연연하다’라는 건 무엇일까. 모든 게 쓸모없고, 부질없고, 아깝고, 헛되고 낭비인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한 답이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키집에서 펼쳐지는 전시 ‘자有롭게 아無렇게’를 통해 펼쳐질 예정이다. 남는 게 없다고 슬퍼하거나 연연하지 않고, 그저 그 순간을 충실하게 즐기고 후회도 하며 나아가는 것. ‘아無렇게’하는 것을 통해 ‘자有로운’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 이번 전시의 의도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문우림이 프랑스 아티스트 엠마뉴엘 무쎄(Emmanuel Mousset)와 짝을 이루던 콜렉티브 ‘75070 Collectif’의 이름으로 완성한 ‘100% Fake’ 작품과 문우림의 신작이 조화를 이룬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워터마크 갤러리(Watermark Gallery)가 위치한 건물 4층에서는 한 고고학자가 지구의 역사를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이어나가듯 세상의 수수께끼를 노력한 그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을 것.

ki.z.ip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75070 Collectif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일시│2023년 4월 15일 토요일 ~ 5월 6일 토요일
장소│서울 용산구 새창로 14길 8, ki.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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