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잭의 생존 가능 여부 논란 종식에 나선 제임스 카메론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의 수작, 타이타닉이 개봉한 지도 어느덧 25주년을 맞았다. 1997년 개봉 후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멈추지 않는 이슈가 있는데, 이름하여 ‘문 논쟁(Door debate)’. ‘문 논쟁’은 영화의 후반부 중 침몰하는 배에서 살아남기 위해 떠다니는 문(구명 뗏목)을 로즈에게 양보하고 잭은 물속에 남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야기된 것으로, 그간 팬들은 잭이 로즈와 함께 문 위에 오를 수는 없었는지, 잭의 죽음이 불필요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해 긴 시간 동안 논쟁을 벌여왔다.

문 논쟁은 2012년 과학 엔터테인먼트 TV 프로그램 “미스버스터즈(MythBusters)“를 통해 이미 한번 시험대에 오른 적이 있다. 이 에피소드의 두 출연진은 잭과 로즈의 상황과 같은 배경에서 직접 생존을 시도했을 때 저체온증은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로즈가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를 뗏목 밑에 묶어 더 많은 부력을 가했을 경우에는 잭과 로즈 둘 다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2017년, 카메론은 에피소드의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28도의 물속에서 이미 저체온증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구명조끼를 벗어 뗏목 아래로 수영해 들어가서 묶어 놓고 다시 올라오는 과정에서 최대 1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시 물 밖으로 올라왔을 때는 이미 사망했을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두 명이 한 뗏목에 올라탈 수는 있지만, 부력이 모자라 뗏목에 두 명이 올라타는 순간 바닷물이 넘쳐 들어와 뗏목이 가라앉는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들어 잭의 죽음은 불가피한 운명이었다고 반론했다.

또한 그는 “이 영화는 죽음과 이별에 관한 것이다. 답은 매우 간단하다. 대본 147페이지에 잭이 죽는다고 쓰여 있기 때문에 그는 죽어야만 했다. 예술이라고 불리는 것은 물리적인 이유가 아니라 예술적인 이유로 일어나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카메론의 반론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논쟁은 끊임없이 나아갔고, 이 과정에서 여러 밈이 생성되기도 했다.

이에 질린 카메론은 이제껏 이어져 온 논쟁을 완전히 뿌리 뽑고자 저체온증 전문가와 함께 철저한 법의학 분석을 시행했다. 잭과 로즈와 같은 체질량의 스턴트맨 두 명을 동원해 센서를 곳곳에 설치한 다음 그들이 얼음물 속에서 함께 생존할 수 있었는지 다양한 실험을 했고, 둘 다 살아남을 수 없었다는 확실한 결론을 25년 만에 얻어낸 것.

연구 결과는 2023년 2월, “타이타닉”의 25주년 기념 4K 리마스터링 재상영에 맞춰 함께 방영될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자세하게 알려질 예정이다.


이미지 출처│20th Century Fox Fil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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