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악몽같은 영화 “하르피아”

영화가 시작되면, 여자의 비명 소리가 밤거리를 뒤덮는다. 비명을 들은 남자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서둘러 달려간다. 그가 도착한 곳에는 괴한이 여자를 해치려 하고 있다. 남자는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고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그러나 여자의 정체는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하르피아(Harpya)’. 하르피아는 창백한 얼굴과 커다란 발톱을 가진 새로, 항상 굶주려 있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남자는 하르피아를 보살펴주려 하지만, 하르피아는 그의 삶을 탐욕스럽게 강탈하기 시작한다.

벨기에 애니메이션의 거장, 라울 세르베(Raoul Servais) 감독의 영화 “하르피아”는 1979년 칸 영화제 단편 부분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는 인류의 자유와 평화에 대한 열망을 담았으며, 한 인간의 삶을 숨 막히게 위협하는 존재를 치밀하게 묘사한다.

“하르피아”는 배우를 직접 촬영한 장면을 애니메이션 배경에 합성하는 방식을 사용해 뚝뚝 끊어지는 인물의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배경과 인물의 이질감을 한층 끌어올렸으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더욱 짙어졌다.

잊고 있었던 악몽을 되살리게 만드는 으스스한 미장센을 즐길 수 있는 영화 하르피아”는 약 9분의 단편작으로 현재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Animafest, IMDb, Wat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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