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파이 프로듀서들의 가장 큰 무기, SP-404 의 후속 모델 출시 루머

한때 음악의 흐름을 이끈 로파이(Lo-fi) 프로듀서의 가장 큰 무기는 다름 아닌 롤랜드(Roland)에서 출시한 SP-404일 것이다. 전설적인 프로듀서, 제이 딜라(J Dilla)가 암 투병 중 병상에서 사용했다는 카더라가 존재하는 명기, 보스(Boss)의 SP-303의 후속 모델로 2005년, 세상에 공개되었다. 등장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프로듀서의 손을 거쳐갔으며, 많은 이들의 작업실 구석에 놓여있는 소중한 기기 중 하나. 이후 여러 개선을 통해, 2009년과 2017년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기도. 

하지만 2017년 발매된 SP-404A는 2010년대 후반임에도 컴퓨터와의 직접 연결이 되지 않는 점, 숫자만 표시되는 디스플레이 등 좋지만은 않은 평을 받으며 주춤하였고, 그 덕분(?)인지 이전의 모델들이 생산이 중단되었음에도 더욱 많은 사랑을 받는 기기로 자리매김했다. 처음과는 다르게 많은 경쟁 모델이 생겨난 현재, 롤랜드는 마지막 버전이 출시된 지 약 4년이 지난 지금 SP-404의 새로운 시리즈, ‘SP-404 mk ll’가 출시된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해외 음악 포럼 일렉트로넛츠(Elektronauts)에서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새로운 시대에 맞게 많이 변화된 SP-404를 확인할 수 있다. 외관에서는 본래의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는 유지했지만, 본래 숫자만 표시되는 LCD 디스플레이에서 파형이 표시되는 OLED로 바뀌어 샘플링 작업이 수월해진 점, 12개의 패드에서 벨로시티를 지원하는 16개의 패드로 바뀐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수월한 워크플로우를 위해 32보이스 폴리포닉(Polyponic) 을 지원하며,  기존에 있던 배터리를 통한 야외 작업, USB를 통한 컴퓨터와의 연결, 듀얼 헤드폰 지원까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기존 SP-404가 확실한 포지션을 지킬 수 있었던 로파이 쪽 워크플로우도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스킵-백 샘플링(Skip-Back Sampling)을 통하여 최대 25초의 샘플을 녹음, 새로운 로파이 이펙트 추가와 앰프 시뮬레이션, 보코더 및 오토 피치 기능까지 지원한다. 

루머는 한낱 루머로 끝날 수도 있지만, 일반 유저의 정보가 아닌 미국의 악기 용품점 샘 애쉬(Sam Ash)에 실수로 올라온 제품 페이지를 통해 모든 제품 사진부터 주요 기능이 유출되었기에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어 보인다(현재는 페이지 자체가 다운된 상태).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499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옛날과는 다르게 프로듀서들에게 샘플러의 선택 폭은 엄청나게 넓어졌다. 익히 알려진 힙합 신(Scene)의 왕좌, MPC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롤랜드가 시대에 맞게 변화된, SP-404를 발매할 것인지. 모두가 기대할 SP-404의 귀환을 지켜보자.

Roland 공식 웹사이트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