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노바 아티스트 Astrud Gilberto, 향년 83세로 별세

전설적인 브라질 보사노바 가수 아스트루드 지우베르투(Astrud Gilberto)가 향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에 의하면 그녀는 1960년대부터 살았던 미국 필라델피아의 자택에서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다고.

그녀의 역대 히트곡은 그녀의 데뷔곡이자 보사노바의 상징 격 노래인 “The Girl From Ipanema”. 보사노바의 애국가 격으로 불리며 역사상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노래 가운데 하나다. 보사노바를 잘 몰라도 영화나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올 때면, 어딘가 너무 익숙한 탓에 곡을 따라 흥얼거린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The Girl From Ipanema”는 보사노바의 선구자로 불리는 3인방, 당시 아스트루드의 남편 주앙 지우베르투(Joao Gilberto)와 재즈 뮤지션 스탄 게츠(Stan Getz)가 협업,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빔(Antonio Carlos Jobim)이 작곡한 곡이다. 스튜디오 번역가로 일을 돕기 위해 남편과 동행했던 아스트루드는 영어 가사를 소화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가 필요하다는 말에 즉흥으로 참여 자원했다. 당시 전문적인 음악 경험이 없던 그녀의 다소 어설프지만 순수한 보컬은 보사노바 특유의 느긋함 위에 이국적인 향미를 한층 더했다.

아스트루드는 보사노바 시대를 개막했다는 평가를 받는 곡으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평탄치 않은 두 번의 결혼 생활 그리고 당시 60,70년대 브라질 음악산업계의 여성 차별적 대우 등으로 경력을 쌓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굳건한 태도로 미국에서 솔로 활동을 이어 나가, 퀸시 존스(Quincy Jones)의 [The Deadly Affair] 속 수록곡 “Who Needs Forever?”, 쳇 베이커(Chet Baker)와의 듀엣곡 “Far Away” 등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을 성사하기도 하며 다채로운 디스코그래피를 기록했다. 여러 장애물에도 굴하지 않고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발돋움한 그녀에게 찬사를 바치며. 고인의 마지막은 평안함만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이미지 출처│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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