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Ghibli의 초기작 OST 바이닐 재발매 소식

애니메이션에 빠져 사는 사람을 비하하는 의도에서 생겨난 비속어 “ㄴㄷㅆ(네 다음 씹덕후의 준말)”이 요즘 웹 커뮤니티 사이에서 많이 보인다. 이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작품을 막론하고 예외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면? 수두룩한 애니에 조소를 날리는 이들의 태반이 이미 지브리의 영역 안에 있으리라 자부한다.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에겐 묻어둔 동심을 떠오르게 하고, 어린아이에게는 환상적인 동화를 만들어내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명성엔 미야자키 하야오(Hayao Miyazaki) 감독의 수작업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히사이시 조(Joe Hisaishi)의 음악도 큰 몫을 했으리라.

 

히사이시 조. 지금은 영화음악 작곡가로 명성을 얻은 반면, 19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이하 나우시카)” 필름 스코어링 당시엔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이른바 무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브리가 그의 음악 커리어에 큰 교두보 역할을 한다. 나우시카의 흥행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임을 크게 얻었기 때문. 덕분에 지브리 초기 작품인 “천공의 섬 라퓨타(이하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를 비롯하여 비교적 최근작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까지 수많은 명곡을 애니메이션의 사운드 트랙으로 제작하여 그의 이름을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함께 크게 알리는 데 이르렀다. 반면, 지브리 초기의 레코드는 워낙 희귀하며 수요도 많은 탓에 “이웃집 토토로”의 경우, 음악 관련 데이터베이스 천국, 디스콕스(Discogs)에서는 1500달러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미친 가격을 뒤로하고, 이웃집 토토로를 비롯한 나우시카, 라퓨타의 레코드 바이닐을 지브리의 오랜 친구, 도쿠마 쇼텐(Tokuma Shoten)을 통해 재발매 한다는 희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발매일은 일본의 레코드 스토어 데이(Record Store Day)와 맞물린 11월 3일.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과 이미지 앨범 그리고 나우시카와 라퓨타는 교향악으로 편곡한 버전을, 토토로는 사운드 트랙을 기반으로 새로운 창작을 이뤄낸 사운드 북 형태로 총 9종의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때문에 지브리 팬들에겐 절호의 기회가 되겠다. 라이트 인 더 애틱 레코즈(Light In The Attic Records)와 국내 레코드 샵, 김밥레코즈(Gimbab Records)에서 선주문이 가능. 늦기 전에 직접 확인하자.

Studio Ghibli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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