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이태원의 다양한 베뉴에서 많은 레이브 파티가 열리고 있다. 조금 떨어진 성수의 에스팩토리에서 간간히 열리는 레이브 파티나 최근 인천 가좌의 새로운 멀티 베뉴, 코스모 40에서 열린 런다운(RunDown) 또한 한국 레이브 베뉴와 파티의 현주소를 언급하는데 빠지면 섭섭하겠다. 마치 과거 춘추 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언더그라운드 댄스 뮤직 신(Scene)이다. 어쨌거나, 댄스 뮤직 신의 파이가 커졌으니 곧 과도기가 찾아오지는 않을까?
서울의 디제이, 프로듀서 무브먼트는 신의 크기에 비례해 성장했다. 개개인이 모여 수많은 크루와 레이블을 이루고, 레이블 크루의 이름 아래 색채와 의미를 더 짙게 드리우는 일련의 활동은 이미 서울에서 오래전부터 벌어진 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헤이즈드 앤 컨퓨시어스(Hazed & Confucius 이하 헤이즈드)’ 또한 이와 동일선에 놓인 하우스, 테크노 크루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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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드는 몽환적, 로우 파이(Lo-Fi), 레프트 필드(Left Field) 하우스와 테크노 사운드를 서울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긴 호흡을 함께하고 있는 서울 기반의 하우스, 테크노 크루다. 긴 호흡과 교류의 흔적으로 지난 1월, 컴필레이션 [HZDCFC VA.1]을 발표했다. 이는 헤이즈드의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헤이즈드가 서울 레이브 신에 어떻게 등장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됐으리라. 또 우린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Seoul Community Radio)와 발트라(Baltra), KGW의 쉘 낫 페이드 (Shall Not Fade) 투어, 이외에도 수많은 레이브 파티에서 헤이즈드와 호흡을 함께할 수 있었다. 이렇게 헤이즈드의 2018년이 지나가나 싶었지만, 12월, 송년회 파티로 바빠질 시기 헤이즈드의 두 번째 컴필레이션 [HZDCFC VA.2]이 공개됐다.
밝은 피아노 루핑, 그 인내 끝에 발화하여 폭발하는 느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Bal Hwa (發火)”로 시작되는 [HZDCFC VA.2]는 마음을 고요와 평온으로 인도하는 ” Can You Feel It (Control Your Mind)” , 에시드 사운드가 점층적으로 얹히는 탄탄한 구조의 “Exit here” 그리고 청자를 몽환으로 인도하는 트랙 “Hidden Views”까지 포함, 모두 7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을 이루는 로컬 뮤지션 리스트로는 ‘DJ Bowlcut’, ‘Anchore’,
‘Jae Young’, ‘Monika’, ‘Purvitae’가 있다. 또한 해외 아티스트로 ‘DJ Spielberg’, ‘DJ Legwarmer’, ‘Kazuho’, ‘Romy Mats’,’ ‘Di Barsotti’가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포르투갈, 일본, 프랑스, 모두 사는 지역, 문화가 다르며 앨범의 트랙 또한 각기 다른 테마를 지닌 컴필레이션이다. 이는 로컬과 해외 아티스트 간 소통과 교류의 장을 표현한 것으로, 커버아트를 통해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로컬과 인터내셔널의 간극을 줄이려는 시도의 앨범 [HZDCFC VA.2]은 헤이즈드의 공식 밴드캠프 계정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