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보드 숍에서 잡초 냄새를 가리기 위해 피우던 인센스 스틱(Incense Stick)이 이제는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풍기는 향에 따라 분위기를 좌우하고 브랜드의 색깔을 더하기에 각기 개성을 지닌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와 퍽 궁합이 좋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후드(Neighborhood)의 매장은 들어서자마자 진한 옴므(Homme)의 향이 브랜드 고유의 남성적인 무드를 더욱더 진하게 한다.
쿰바 인터내셔널(Kuumba International)은 전통적인 일본 향을 생산하는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이미 인정받은 품질로 와코 마리아(Wacko Maria)나 더블탭스(Wtaps)와 같은 일본 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투시(Stussy), 슈프림(Supreme), 팔라스 스케이트보드(Palace Skateboards),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 등 세계적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와 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이전에도 함께한 적 있는 플레져스(Pleasures)와의 협업으로 영국 펑크 록 밴드 ‘조이 디비전(Joy Division)’의 4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향을 공개했는데 예측할 수 없는 즐거움과 분위기, 소리를 향으로 새롭게 해석해 인스타그램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엔 쿰바가 나이키(Nike)와 손잡았다. 이번 협업에서 스포츠 브랜드라는 영역을 넘어 대중의 라이프스타일을 포괄하려는 나이키의 포부가 엿보인다. 또한, 홍콩 배우이자 가수 및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진관희(Edison Chen)와 그의 브랜드 클랏(CLOT)이 함께한다. 홍콩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클랏은 이미 아디다스(adidas), 베이프(A Bathing Ape), 디즈니(Disney) 등 대형 의류 회사와 협업했으며 쿰바와도 이미 한차례 협업을 치른 바 있다. 클랏의 15주년 기념으로 진행했던 지난 협업 인센스 ‘Cherry Juice’는 홍콩을 상징하는 음료와 진관희가 전개하는 홍콩 편집 스토어 쥬스(Juice)에 영감을 받았다고. 늘 각 브랜드의 특징과 의미를 살려 향을 선보이는 쿰바가 전례 없던 나이키와의 협업에서는 어떤 향을 제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쿰바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센스 버너 파우치의 이미지를 공개한 상태다. 쿰바는 사실 다양한 배경과 관심을 가진 향 애호가들이 커뮤니티에 바탕을 두고 전개하는 브랜드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향’ 그 자체에 중점을 둔다고. 이번 나이키와의 협업으로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쿰바와 이번에 출시될 ‘쿰바 x 나이키 x 클랏’을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