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스트리트 아트에 별 다른 제약이 없는 나라다. 그래피티, 스텐실 등 스트리트 아트가 온 동네 벽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에서는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공공장소에 페인팅을 하는 것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아직까지는 스트리트 아트를 크게 문제 삼지는 않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의 길거리 예술은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소수의 아티스트에 의해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주도한 ‘Urban UP’ 프로젝트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리트 아트를 노출시키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국가의 지원을 받아 국내 작가들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시아권 스트리트 아티스트를 초빙하여 규모와 행사의 질을 높였다. 10월 21일 부산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는 27일 11월 1일 성수동 ‘Veranda’에서 네트워크 파티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한국의 Sixcoin, Junk House, Jayflow, 태국의 Alex, Rukkit, 베트남의 Liar Ben, 프랑스의 Boyane Zel까지 모두 7명의 아티스트가 ‘Urban Up’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아시아권 스트리트 아트 신의 발전을 도모한 ‘Urban Up’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도시 예술 프로젝트인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 유독 수명이 짧은 한국의 건물들이지만 아티스트들의 작품은 아직 온전하게 부산, 성수동 일대에 남아 있으니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지겨운 이들이라면 ’Urban Up’을 찾도록 하자.
사진 ㅣ 권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