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그래픽 발달의 큰 특혜를 얻은 요즘의 FPS 슈팅 게임은 실사와 거의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의 그래픽을 제공한다.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가 한 차례 등장하기까지, 이처럼 현재 다양한 매체가 1인칭 시점, 즉 ‘Point of View(이하 POV)’ 관점에서 콘텐츠를 풀어가지만, 이는 실제 우리의 일상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이에 VISLA가 제안하는 ‘POV MUSIC’은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활동에 관한 1인칭 영상과 행동에 따른 음악을 함께 제공하는 영상 플레이리스트 시리즈다. 지난 등산에 이어 시리즈의 두 번째는 드라이빙과 그에 걸맞은 선곡이다. 주인공은 ‘Findout Records’라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 중인 천세영. 그와 함께 한남동 VISLA 사무실에서 출발하여 강변북로를 따라 임진각까지 내달리며 재즈 퓨전을 감상했다. 이하의 에세이와 트랙리스트는 영상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Essay
황선웅 에디터와 함께한 드라이브. 어떤 영상을 담으면 좋을까 이야기하기 위해 가볍게 사무실에서 만났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로 카메라를 켜고 퓨전재즈 음악과 함께 목적지 없이 강변북로를 무작정 달려보았습니다.
평소 운전할때는 자동차의 소리를 듣기 위해 음악을 잘 듣지 않는 편이지만 이렇게 느긋하게 운전을 즐기거나, 피로할 때는 퓨전재즈 음악들을 주로 듣는편입니다. 달리다보면 창밖으로 보여지는 풍경을 한편의 영화처럼 만들어주는 순간들이 종종 찾아오는데, 그때가 이 장르를 들을때의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플레이리스트는 루팡3세 애니메이션 OST 작곡으로 유명한 오노 유지의 “Love Squall”로 시작됩니다. 교통체증을 답답해하기보다는 여유롭게 받아들이게끔 해주는 느낌이랄까… 이어서 이와사키 타쿠로의 “Gymnopedie”와 같은 곡들이 줄줄이 나왔는데 평범한 수요일의 점심시간, 갑작스레 목적지없는 여정에 있다는 사실이 진짜 백일몽처럼 느껴졌습니다.
과연 그렇게 직진만 해서 어디에 도착했을까요? 영상에 담겨있습니다.
(편집자(황선웅) 주: 우리는 임진각까지 달렸다. 그러나 선루프에 달아둔 고프로가 강한 바람으로 인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방전되어 임진각까지는 영상으로 담지 못했다.)
Tracklist
- Issei Noro – Transparency
- Yuji Ohno & Lupintic Five With Friends – Love Squall
- Get Backers OST – Gymnopedie
- Pieces Of a Dream – Right Back Atcha’
- Teddy Mike – We’re Just Having Fun
- Masaki Matsubara – Tequila Toast
- Blake Aaron – Come On Over
- George Shaw – 6295 SW Fisher
- The Square – Hank&Cliff (live)
- Himiko Kikuchi – Baby Talk
- Chikara Ueda & The Power Station – JoJo
영상 ㅣ 황선웅
글 ㅣ 천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