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 이르러 컴퓨터는 남녀노소에게 필수불가결한 기계가 되었지만, 80~90년대의 주 소비층, 사용자는 성인 남성이 주를 이뤘다. 지금은 분리된 연방 국가 유고슬라비아의 컴퓨터 잡지 ‘Računari’는 이러한 지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데, 그 중심은 바로 잡지 표지에 있다. 성인 남성 독자를 겨냥한 관능적인 여성과 컴퓨터, 주변기기의 조합은 생경하면서도 흥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맥심(MAXIM)의 컴퓨터 버전을 보는 듯한 ‘Računari’의 커버는 여권(女權)이라는 개념이 미비했던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기도.
컴퓨터와 연관 없는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여성의 모습, 지금은 유물이 되어버린 80~90년대의 최신 컴퓨터의 조화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이미지임이 틀림없다. 안타깝게도 ‘Računari’는 오래전 폐간했다. 천천히 감상해보자. 아래 링크를 통하면 더욱 많은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