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투표로 진행한 ‘나이키: 온 에어 (Nike: On Air) 스니커 디자인‘의 도시별 최종 우승작이 5월 14일 저녁 ‘나이키: 온 에어’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되었다. 전 세계 수십만 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를 통해 서울을 비롯한 도쿄, 상하이, 파리, 런던, 뉴욕 도시별 3개, 총 18개의 디자인 후보 중 최종 6개의 도시 대표 스니커 디자인이 선정된 것. 놀랍게도 우승작은 차후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다.
서울에서는 네온사인의 자극적인 대조를 통해 ‘서울‘이라는 극단적인 도시를 표현하고자 한 신광의 ‘에어 맥스 97 네온 서울(AIR MAX 97 Neon Seoul)’이 우승했다. 투표 기간 중 나이키 온 에어 웹사이트 리더보드를 통해 실시간 최다득표자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박준오의 ‘에어 맥스 98 메트로(AIR MAX 98 Metro)’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나이키 스니커의 디자인이 자신의 작업으로 진행되는 것은 상상하지 못할 만큼 감동적인 일이다. 이미 벌어진 꿈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신광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앞으로의 에어 맥스 97 네온 서울 발매일정과 오리건 나이키 본사로의 여정을 지켜보자. VISLA 매거진은 이번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그래픽 디자이너 신광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Nike: On Air 공식 웹사이트
신광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당선을 축하한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우승 소감 부탁한다.
고맙다. 서울 소재의 선데이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신광이다. ‘나이키: 온 에어’의 주제 그대로 상상이 현실이 되어 너무 기쁘다.
최후의 3인에 어떻게 선발되었는지 궁금하다.
오프라인 워크숍에서 디자인 멘토의 도움을 받아 무드보드를 만든 뒤 나이키 디자이너와 서울을 대표하는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심사를 받았다. 그 후 TOP 3에 선발되어 글로벌 투표를 통해 서울을 대표하는 최종 우승작으로 선정되었다.
‘AIR MAX 97 Neon Seoul’을 디자인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워크숍 현장에서 네온으로 콘셉트를 확정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는데 나이키 글로벌 디자이너가 와 뭘 그리 고심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네온 콘셉트를 보여드렸더니 반응이 좋았다. 그 후 어떤 느낌으로 표현할지에 대한 것과 에어 맥스 97을 베이스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진지하게 조언해주었다. 이때 네온 콘셉트에 대한 확신이 들어 고민 없이 네온 관련 콘셉트 이미지로 무드보드를 채워 나갔다. 그다음 에어 맥스 97의 옆 라인에 형광펜을 이용해 태극문양에서 영감을 얻은 네온 컬러를 그려 넣고, 마지막으로 ‘간판’을 상징하는 ‘빅 스우시’를 크게 붙였다.
최후의 3인, 나머지 2개의 작품을 봤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디자인의 우열은 배제했고, 홍보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각종 스니커 커뮤니티에 글을 게시하고 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했다. 마치 선거 운동처럼.
기존 나이키 에어 맥스 97 모델에 과감한 디테일을 삽입했다. 스니커 디자인에 앞서 나이키가 정한 디자인 규칙이 있었는지.
작년 우승자 션 워더스푼(Sean Wotherspoon)의 에어 맥스 1/97처럼 솔 스와프 같은 큰 변형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외의 제한은 없었다. 그래서 설포에 LED ‘SEOUL’ 로고를 적용하고, 기존의 작은 스우시 대신 크기가 훨씬 큰 빅 스우시 패치를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이 과감한 디테일이 ‘네온 서울’의 큰 장점이 되었다.
자신의 작품을 제외한 가장 멋진 출품작은 무엇이었나.
뉴욕, 뉴욕의 이야기를 소재와 컬러만을 사용해서 표현한 것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자유의 여신상의 색이 아름답다.
최종 6인으로 선정됐다. 우승자들은 나이키 본사에 초청된다거나 하는 향후 공식적인 스케줄이 잡혀있는지 궁금하다.
나이키에서 조만간 향후 스케줄이 공유된다고 들었다. 다른 우승자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렌다.
‘AIR MAX 97 Neon Seoul’ 발매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발매에 관한 정보가 조만간 나올 것 같다. 계속 우리의 행보를 지켜보길 바란다.
더불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언제가 나이키와 콜라보레이션을 할 거야!”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리고 현실이 되었다. 내가 말뿐인 사람이 아님을 증명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