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덕후 NIGO의 치킨 여행, HUMAN MADE x KFC 2018 협업 캡슐 컬렉션

어느새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브랜드와 브랜드 사이의 협업, 아무래도 가장 자주 목격하는 협업의 형태는 패션 브랜드 간의 긴밀한 협력이겠지만, 큰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다른 장르끼리 정체성을 섞는 작업 역시 종종 목격된다. 최근 휴먼 메이드(HUMAN MADE) 수장 니고(NIGO)가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에 등장, 직접 음식을 조리하는 영상을 선보인 바 있는데, 이는 휴먼 메이드가 KFC와 함께 재미있는 일을 벌일 것이라는 단서를 남기며, 오는 11월 16일을 기대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KFC와 휴먼 메이드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을 공개했다. 그런데 잠깐, 왜 니고는 휴먼 메이드의 새로운 파트너로 KFC를 선택했을까? 이는 분명 자칭 KFC 마니아인 니고의 결정이었겠지만, 일본 내 KFC가 가진 독특한 상징성을 안다면, 이번 협업을 더욱 재미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내 KFC는 독특한 크리스마스 전통이기도 하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에 약 360만 명의 일본인이 KFC 치킨을 먹는다. 이는 일본 최초의 KFC CEO 오카와라 타케시(Takeshi Okawara)의 흥미로운 프로모션으로부터 탄생했다. 1974년 일본 KFC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많은 가정이 칠면조 요리를 먹는 것에 영감을 얻어 칠면조가 아닌 크리스마스용 치킨 세트를 판매했다. KFC는 ‘Kurisumasu ni wa Kentakkii’, 즉 ‘켄터키 크리스마스’라는 마케팅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펼치며, 일본인의 머리에 KFC를 강력히 각인시켰고, 이는 별다른 크리스마스 전통이 없던 일본인에게 굉장한 파급력을 가져왔다.

 

그 시기 유년기를 보낸 니고 또한 KFC에 대한 각별한 추억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기억이 휴먼 메이드와의 협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 아닐까? KFC는 커넬 샌더스(Colonel Sanders)에 대한 니고의 존경, 그리고 이번 협업에 대한 영감을 고무시키기 위해 켄터키에 위치한 KFC 본사와 커넬 샌더스 박물관에 니고를 초청했다. 이렇게 아메리칸 캐주얼과 KFC의 이미지를 적절히 섞어낸 KFC와 휴먼 메이드의 협업 캡슐 컬렉션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KFC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흰색과 빨간색이 뒤섞인 스트라이프를 곳곳에 배치한 풀오버 후디와 토트백, 강렬한 컬러의 재킷 등 이번 캡슐 컬렉션에 대한 니고의 고민이 다양하게 드러나는 프로덕트가 가득하다. 이번 휴먼 메이드 x KFC 협업 캡슐 컬렉션은 오는 11월 16일 뉴욕의 팝업스토어에서 첫 선을 보인 후 11월 23일 일본 내 휴먼 메이드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 흥미롭게 탄생한 새로운 문화의 발현이 가져온 이번 협업 컬렉션을 천천히 감상해보자.

HUMAN MADE 공식 웹사이트

사진 | Hypebeast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