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태생 스트리트 아티스트 페자크(Pejac)가 새로운 벽화 시리즈를 완성하기 위해 요르단을 방문했다. 이번 시리즈는 최근 세계적인 화두인 난민 문제를 일련의 벽화로 그린 것. 스페인 대사관의 도움에 힘입어 그는 요르단의 각 지역 난민 캠프를 돌며 성공적으로 작품을 마무리했다. 처음 도착한 알 후세인(Al-Hussein)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페자크는 낡은 벽의 벗겨진 칠을 응용해 몇 가지 벽화를 남겼는데, 단순한 표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고유한 스타일은 이번에도 주효하다. 팔레스타인 땅에서 벌어진 비극을 지도의 변화로 나타내고, 봇짐을 머리에 인 난민을 표현한 작품들은 담담하고 진중하게 다가온다.
이후, 아즈락(Azraq) 시리아 난민 캠프와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Amman)에서 완성한 두 작품은 상당히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포한다. 자신의 아이를 목욕시키는 어머니는 위대한 모성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의 사랑을 드러낸다. 손가락으로 지구를 돌리는 아이는 세계를 바라보는 페자크의 긍정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두 작품에서 사용된 선명한 색상은 요르단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어린아이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손길이 아닐까.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