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대부분 어떠한 우상을 갖고 살아간다. 그 우상은 자신이 될 수도 있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타인, 사물일 때도 있고, 그 우상화의 대상이 실존하지 않는 무엇일 수도 있다. 믿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우상이 될 수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미국 미니애폴리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앤드류 브라운(Andrew Browne)은 도쿄 어느 박물관에서 여러 개의 불상을 보고 강한 영감을 받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지던 우상, 시간이 지나며 점점 세분화하는 우상이란 존재가 과연 현대인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보기로 한 것이 ‘Idols’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되었다.
브라운은 그 영감의 원천인 불상을 볼펜으로 표현했다. 작업 도구로 볼펜을 사용한 이유는 얇은 촉의 볼펜이 가진 정밀함, 선 하나하나 작업에 몰두하며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 제법 명인의 느낌이 나는 브라운의 작품은 이전 소개한 볼펜 일러스트레이터 오토모 쇼헤이(Shohei Otomo)와도 닮아있다. 일본 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샐러리맨과 여고생부터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속 악당 다스 베이더(Darth Vader), 각종 스티커가 붙여진 불상 또한 인상적이다. 아래 그의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더욱 많은 작품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