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hine Press zine #2 Love is all by Haekang lee

선샤인 프레스(Sunshine Press)는 VISLA 매거진에서 편집하고 발행하는 모든 형태의 인쇄물을 제작, 관리하는 작은 출판사다. 2017년부터 3개월에 한번씩 계간지의 형태로 VISLA 매거진을 종이잡지의 형태로 발간 중이며, 2020년 5월 현재까지 모두 11개의 이슈가 전국 약 40개의 배포처에서 무료 배포되었다.  

2020년부터 선샤인 프레스가 새롭게 기획하는 인쇄물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독립 예술가들의 고유한 작품과 작품의 배경에 자리한 섬세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부담 없이 담을 수 있는 진(zine)의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독립 예술가,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업을 선보일 물리적인 공간과 매체가 부족한 국내 환경에서 그들의 작품과 아이디어가 단시간 내 소비되는 소셜 미디어의 타임라인에서 벗어나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자발적으로 펼쳐낼 수 있는 가촉적인 형태로 작업이 소비되고 논의될 수 있도록 하고자 이처럼 하위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출판 형태이자 의사소통 수단인 진을 택했다.

‘YDP Archive’에 이은 두 번째 진은 스트리트 아트, 일러스트,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한 작가 이해강이 제작한 ‘Love is all’이다. 해당 진은 이해강이 지나간 사랑을 떠올리며 매일 하나씩 스케치한 그림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혼자 덩그러니 남은 시간에 그는 과거의 연애를 되짚어가면서 그리움, 애틋함, 좌절 등 다양한 감정을 상기했다고 한다. 그렇게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러 작가는 떠나보낸 시간에 감사의 인사를 남기며 개인적인 사랑의 서사를 갈무리했다.

이해강의 ‘Love is all’은 VISLA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하단에서 작가의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으니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작가가 말하는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 보자.

VISLA STORE 바로가기


Haekang Lee Mini Interview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정해지지 않은 곳에서 정해지지 않은 것들을 그리려는 이해강입니다.

책에는 무엇이 담겼나.

책에는 사랑이 전부라는 저의 생각과 그것을 알게 해 준 지나간 사랑의 순간들이 담겨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Love is all’을 그리기 시작했나.

사람들은 일과 사랑 중 무엇이 먼저냐는 질문을 많이들 하잖아요. 저는 언제나 일이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연애를 안 하고 혼자가 된 어떤 시기에서야 ‘아 사랑이 전부였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하루에 한 장씩 사랑이 전부라는 메시지를 담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아마 당시에는 사랑을 찾고 싶은 마음에 속을 풀 듯 감정을 쏟아낸 것도 즉흥적인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멘트의 달콤함이 예사롭지 않다. 본인의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텍스트인가?

백 퍼센트 제가 느낀 감정과 경험을 적은 것입니다. 근데 영어로 쓰려고 하다 보니 노래 가사나 제목에서 인용한 것도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 노래들을 들으면서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고요, 결과적으로 영어가 서툴러서 교정을 좀 봐야 했습니다.

본인에게 사랑은 어떤 의미인가?

전부라 생각하고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개인전, 외주 작업 등으로 굉장히 바쁜 것으로 안다. 열정적인 창작의 원천은 무엇인가.

세상에 널려있는 수많은 레퍼런스와 저의 취향 그리고 주변인들과의 대화를 제 방식대로 해석하는 것이 작업의 시작점입니다.

이해강의 드로잉은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되었을 때 특별한 매력을 얻는 것 같다. 카툰/애니메이션 작업에도 의욕이 있나.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꿈꿉니다. 특히 제가 기획한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해보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입니다.

작년부터 ‘Mashed Potato展’에 이어 올해 ‘Final Fla.sh.’까지 모두 2번의 전시를 치렀다. 전시를 여는 행위가 본인의 작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혹은 전시를 위해 작업할 때 특별한 동력이 있을까?

언급한 두 번의 전시는 타인이 아닌 저한테 집중한 개인 작업입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습관처럼 그리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령 선이랄지, 화면 구성이랄지, 색 같은 것들이요. 습관처럼 그린다는 것은 저의 스타일을 확고히 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게으름을 드러낸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게으름을 개인 작업이 탈피시켜주고 새로운 스타일을 스스로에게 제시해준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이 끝나가는 마당에 여느 때보다 더 예측할 수 없는 나날을 보냈을 거라고 짐작한다. 새롭게 얻은 깨달음이 있다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장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로맨티시스트로서 VISLA에게 한마디 하자면.

아이 러브 비즐라.


이해강 인스타그램 계정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