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관통한 허무주의의 가장 일차원적 치료법을 꼽자면 단연 ‘유머’일 것이다. 비록 찰나일지라도 힘없게나마 올라가는 입꼬리가 우리를 행복의 세계로 인도하니 말이다. 인스타그램 계정 @iwanttoleaveok는 보기만 해도 힘이 쭉 빠지는 엄선된 이미지를 통해 씁쓸한 현실의 굴레에 웃음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경찰에게 검문 받는 로이, 로사부터 한 공간에 마주 본 변기와 성의 없기 짝이 없는 PPT 장표까지. 피식하고 끝나는 옅은 미소를 넘어 활짝 만개한 웃음꽃을 선사하는 @iwanttoleaveok의 이미지는 빡빡한 현실에 저항하는 현대인들의 귀여운 일상을 선보인다. 유머로 꽤나 이름 날리는 아카이빙 계정에서 다시 한 번 큐레이션을 거쳐 한층 더 농도 짙은 웃음을 선사하는 것이 @iwanttoleaveok만의 독보적인 매력.
우리 중 대부분은 목적 없이 흘러가는 삶을 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는 상상을 꽤 자주 하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허나 현실에 단단히 뿌리내린 두 발이 어디 쉽게 허락하던가? 그렇다면 이생의 고단함을 어찌해야 할까. 별수야 있겠는가, 웃는 수밖에. 다시한번 반복되는 오늘 하루에도 @iwanttoleaveok가 강력한 진통제가 되길 바라며…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