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 법원이 사실혼 관계의 동성 배우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대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 하에 1심을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동성 부부는 법적 지위가 인정되지 않아 입원 시 보호자가 될 수 없으며 배우자가 사망하더라도 사망신고를 할 수 없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성 부부의 혼인 신고는 전산상으로는 가능하나 5월 10일까지 등록된 15건이 모두 불수리된 상태.
오는 6월 25일, 혼인평등연대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이태원의 이반업소 코끼리(Kockiri)에서 모두의 결혼 캠페인 런칭 파티를 개최한다. 캠페인의 슬로건인 ‘모두의 결혼, 사랑이 이길 때까지’라는 제목을 지닌 이 파티는 다양한 성적 지향을 지닌 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음악을 즐기고 화합하며 연대를 다지는 시간이 될 예정. 7월 1일 을지로에서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의 프리 파티로도 제격이다. 보름(Bolm)과 우니(Uni)가 결성한 듀오 무수리(Musuri), 줄라이(July), 막툽(Maktoop)이 디제잉을 맡았으며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라이브가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인 만큼, 관습법이 바뀌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사회적 진통을 거쳐야 할 터. ‘사랑이 이길 때까지’ 춤추는 이들의 작은 발자국이 모인다면 역사의 큰 족적이 될 것.
코끼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모두의 결혼 캠페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행사정보
일시 | 2023년 6월 25일(일) 3pm ~ 9pm
장소 | 코끼리(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46, 4층)
이미지 출처 | Kocki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