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블랙 게이즈 밴드 아스노조케이의 첫 내한 공연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스트 블랙 메탈/블랙게이즈(blackgaze) 밴드 아스노조케이(明日の叙景)가 이번 주 토요일 첫 내한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2014년 결성 이래 아스노조케이는 두 장의 EP와 정규 앨범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메탈 밴드 언리콰이어티드(Unreqvited)와 스플릿 앨범을 발표하는 등 슈게이징의 앰프 스틱을 활용해 블랙 메탈을 몽환적으로 재해석하며 시끄러운 에너지를 잃지 않는 블랙게이즈 신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특히, 지난 2022년에 발표한 앨범 [アイランド(섬)]은 가히 블랙게이즈 장르 내 기념비적인 음반이라 할 수 있다. 첫 트랙을 틀자마자 고막을 찢어발기는 스크리모 보컬과 강렬한 퍼커션에 당황할 수 있으나, 곧바로 이어지는 박자 변경과 극적으로 낮아지는 공간감 가운데에서 청자는 슈게이즈 음악 특유의 잔잔함을 느낄 수 있을 것. 앨범 내내 강조되는 날카롭고 격렬한 질감은 노스탤지어를 부르는 애니메이션 커버와 라이트 노벨의 영향을 받은 가사와 대비되어 모순적인 처연함을 선사하며, 중간중간 읊조리는 듯한 포에트리 리딩은 여타 블랙게이즈 밴드와는 달리 신선한 감정 표현을 들려주기도 한다.

블랙게이즈를 좋아하거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밴드 데프헤븐(Deafheaven)를 즐겨 듣는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새해맞이를 하기에는 아직 늦지 않은 1월 중순, 강렬한 스크리밍으로 갑진년을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明日の叙景 인스타그램 계정
Everytime We Fall 인스타그램 계정


공연 정보

일시 | 2024년 1월 13일(토), 7pm ~
장소 | 프리즘홀(서울 마포구 양화로12길 6 지하)


이미지 출처 | 明日の叙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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