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의 아티스트 그룹 Haloplus+의 내한 공연 개최 / 미니 인터뷰

헤일로플러스(Haloplus+)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언더그라운드 음악 신(scene)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다. 음악, 디자인, 미술을 전공한 세 명의 멤버 Ryong, Angel Wei, xoxostine로 구성된 그룹. 팝과, 일렉트로닉, 실험 음악의 요소를 섞은 싱글 세 곡 “Family Culture”, “Maybe…”, “Waterfall(4 u)”을 지난 2월부터 한 달에 한 곡씩 꾸준히 발매했다.

향수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동시에 지닌 신선하고 몽환적인 사운드의 곡을 각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헤일로플러스가 이번 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5월 10일 미도파(MiDoPa)에서 11일 채널 1969(Channel 1969), 14일 신도시(seendosi)를 관통하는 그들의 첫 서울 투어는 단체 및 솔로 라이브, 디제잉이 기다리고 있다고. 이에 앞서 VISLA는 헤일로플러스와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비록 랜선을 통한 서면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지만, 그들의 답변에는 거대한 힘이 담겼음을 느낀다. 그들의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하단에서 만나보자.


먼저 각자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안녕 여러분! 제 이름은 헤일로(Halo)이지만 그냥 플러스(Plus)라고 불러주셔도 돼요. ^__^

안녕하세요! 코펜하겐, 덴마크, 스칸디나비아, 유로파, 지구, 은하수, 우주에서 온…헤일로플러스입니다. 저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사운드와 이미지를 만들고, 저희의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함께 모인 세 명의 뮤지션이자 아티스트 Angel Wei, xoxostine, Ryong입니다.

음악과 디자인, 미술을 전공한 각각이 모여 그룹을 결성한 것으로 안다. 어떻게 결성되었고 헤일로플러스라는 명은 어떤 의미인지?

xoxostine: 저희는 각자 음악과 디자인, 미술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고 있어요! 그럼에도 늘 겹치고, 많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죠. 음악, 디자인, 미술을 만드는 일은 정의하고 구체화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팀 작업을 할 때는 주로 전반적인 아이디어, 꿈, 미학을 공유하기가 훨씬 더 쉽다고 느껴요, 적어도 저희는요.

코펜하겐은 정말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관심사를 공유하는 동료들을 쉽게 발견하고 연락할 수 있어요! 확실히 저희는 서로를 꽤 빠르게 발견했고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죠.

Ryong: Stine와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어요. 코펜하겐의 놀이공원 티볼리에서 친구인 엘리야를 통해 소개받았죠. 헤일로플러스라는 이름은 대부분 그냥 분위기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수 있어요. ‘헤일로(Halo)’는 행성의 고리, 천사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것, 광원 주변의 원과 같은 후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플러스(Plus)’는 업데이트된 버전, 확장팩 또는 열린 결말(halo + ?)의 느낌을 주는 부가적인 효과 같은 거예요. 제가 이 이름에 끌렸던 이유는 이름에서 풍기는 브랜드스러운 분위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감정 표현을 담을 수 있는, 실제로 사람들을 위해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그런 브랜드죠.

Angel Wei: 우리 자신을 위해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것들도요! 저에게 헤일로플러스는 절친한 친구들과의 사랑과 신뢰의 고리, 서로를 들어 올려줄 수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탐구하는 연대를 부르는 말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너무나도 소중히 여기고 항상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는 말이 되는 중이에요. 우리는 다양하게 겹치는 배경을 지니고 있기에, 비주얼이든 음악이든 그룹 내에서 맡은 역할을 대부분 서로 바꿔서 할 수 있습니다. 라이브 공연 및 작업 방식에서도 이러한 점을 탐구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곡 “Waterfall (4 u)”의 소개에서 향수가 느껴지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느낌을 준다는 글이 밴드의 정체성 또한 관통하는 듯한데, 맴버들 각자 어떠한 영향을 섭취하며 성장했는지.

Ryong: 제가 기억하는 첫 번째 CD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에어로스미스(Aerosmith) CD 두 장이었어요. 부모님께서 딱히 집에서 음악을 틀어주시지는 않았고, 제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건 엄마가 저에게 M.I.A.와 덴마크 뮤지션 나타샤를 들려주셨던 거예요. 제가 혼자서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음악은 다프트 펑크(Daft Punk)와 스크릴렉스(Skrillex)였어요. 둘은 노래의 코어가 되는 훌륭한 멜로디와 작곡을 유지하면서도, 흥미롭고 한계를 뛰어넘는 프로덕션을 결합하는 데 능숙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모두 음악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음악 덕후인 것 같아요. 이후 저는 코펜하겐 신과 국제적인 실험 전자 음악을 소개받게 되었죠.

Angel Wei: 저는 가족, 양부모님, 친구의 가족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며, 각자의 다른 취향이 반영된 대중음악을 들으며 성장했습니다. MJ, 비틀즈, 에냐(Enya), 밀스 브라더스(Mills Brothers), 이기 팝(Iggy Pop), 스쿠터(Scooter), 카레 노르에(Kaare Norge)는 모두 제 어린 시절 사운드트랙의 동등한 한 부분처럼 느껴져요. 10대 시절에는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고 고릴라즈(Gorillaz), 퍼렐(Pharrell), 칸예 웨스트(Kanye West)와 같은 아티스트의 사운드와 룩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죠.

xoxostine: 아버지가 뮤지션이셨기 때문에 악기와 음악을 거의 장난감처럼 가지고 자랐어요. 하지만 무슨 음악을 들을 것인가에 대한 부모님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서 음악을 많이 들으며 자란 건 아니었어요. 저에게 영감을 준 레이디 가가(Lady Gaga), 빅뱅(BIGBANG), 리한나(Rihanna), 2NE1의 팝 음악을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뛰어난 클럽/댄스 사운드는 물론, 그들의 의상과 세트 디자인 때문이기도 하죠. 어렸을 때는 FRUiTS 매거진, 보그 런웨이, 기타 패션 잡지를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정말 어릴 때부터 바느질, 뜨개질, 디자인을 시작했죠. 그게 저를 많이 정의해 줬어요.

“Maybe..”에서는 물음표, “Waterfall (4 u)”에서는 바다의 암초를 요소로 싱글의 커버아트를 제작 중이다. 공통적으로 루즈 삭스를 착용한 3인의 실루엣이 흐릿하게나마 꾸준히 등장 중인데, 이는 어떠한 이유가 담겨있나?

xoxostine: 헐렁한 양말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저희의 그림자입니다. 루즈 삭스를 신은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는데, 말씀해 주셔서 이제야 알겠네요. 하하. 원래 이 그림자는 작은 홈 비디오 클립에 있었어요. “Maybe…” 뮤직비디오에도 이 클립을 사용했죠. 이 클립의 매력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평행 현실과도 같은 그림자에 대한 것인데요. 그림자를 드리우는 물체가 검열되고 왜곡되기도 하는 현실이요. 모든 사람과 사물들이 그림자를 드리우고 대체 우주에 합류해요.

Angel Wei: Stine의 말처럼, “Maybe…”의 커버 아트는 “Family Culture”의 커버 아트를 기반으로 한 것이고, 또 “Family Culture”의 커버는 저희가 “Maybe…” 뮤직비디오에 사용한 비디오 클립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비주얼부터 텍스트, 음악에 이르기까지 저희의 기존 작업을 재활용, 재사용, 샘플링, 재해석하는 일은 저희가 함께 작업하는 방식에서 핵심적인 부분이 되고 있어요. 하나의 아이디어를 파고 들어가 알아볼 수 있는 것으로 다듬는 흥미로운 방법이죠. 양말에 대해 말하자면, 원본 클립에는 사실 저희 발이 아예 안 나왔던 것 같아요…누가 알겠어요? 루즈 삭스가 어떻게 무에서 유로 스스로를 창조해 냈을지.. :S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의 음악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한 로컬 신(Scene)은 어떠한가? 또한 코펜하겐 음악 신에서 헤일로플러스는 어떠한 위치에서 활동 중인가?

Ryong: 코펜하겐은 정말 흥미로운 곳이에요. 도시의 작은 규모에 비해 정말 재능 있는 아티스트와 뮤지션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하고 클럽 문화 측면에서 테크노 신이 지배적이어서 사람들은 늦은 시간, 파티가 열린다고 하면 테크노 스타일의 파티를 기대하죠. 저희는 언더그라운드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하고, 상업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는 등 뻗어나가려는 다양한 시도를 해봤어요. 하지만 팝과 실험적인 음악 사이에 있는 저희의 위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곳에는 저희와 같은 절충적인 밴드를 위한 큰 신이 없습니다.

지난 2월부터 매달 한 곡씩 부지런히 총 세 개의 트랙을 공개했다. 월간 프로젝트로 싱글을 발매하는 행보에 관한 기한은 언제까지로 설정했나?

xoxostine: 저희는 직접 음악을 발매하고 있기 때문에, 매달 트랙을 발매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저희만의 ‘프로페셔널한 전략’을 세우기 위한 것이고, 또 부분적으로는 음악을 완성하기 위한 마감기한을 세워두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음악을 발표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아무 곡도 발표하지 않았어도 꽤 멋질 것 같긴 하네요.

Angel Wei: 셀프 릴리즈의 장점은 기분에 따라 매달 날짜를 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래 계획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매달 한 곡씩 발표하는 것이었고 아직 준비 중인 곡이 꽤 많지만, 투어를 다니느라 바빠서 조금만 참았다가 올해 말에 더 큰 곡을 발표하는 게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시간이 알려주겠지만,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는 좋은 동력입니다.

이번 한국 투어에서는 무려 3회나 공연이 예정되어있다. 그중 미도파에서는 디제잉을 예정하고 있는데, 디제잉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Ryong: 코펜하겐에 있는 ‘Mayhem’이라는 실험적인 음악 공연장에서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디제잉을 시작하게 됐어요. 공연들 사이에 디제이가 필요해서 친한 친구인 Victor(DJ G2G)에게 벼락치기로 도움을 받았죠. 그때 기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xoxostine: 몇 년 전 신년 파티에서 Ryong이 저에게 디제잉을 가르쳐줬어요. 그래서 모든 공은 Ryong에게.

Angel Wei: 저는 2년 전쯤 친구 Atusa와 스포티파이에서 음악 일치율이 98%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디제잉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었어요. 저희는 서로의 새로운 발견을 공유하기 위해 angel & atusa라는 디제이 듀오를 만들어 믹스를 함께 만들기로 결정했죠. 우리 셋 중 디제잉에 능한 사람은 Ryong이지만, Stine과 저는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한국의 커뮤니티 비애클럽과 연계한 파티를 앞두고 있다. 두 그룹 간의 협업은 헤일로플러스가 싱글을 발매하기 전인 작년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었는데, 그들과 인연은 어떻게 쌓게 되었나?

Ryong: 작년에 Angel과 저는 bela & Yeong Die의 유럽 투어를 위해 코펜하겐에서 쇼를 준비했습니다. 그때 연락이 닿았고, 연말에 가족을 만나러 서울에 갈 예정이어서 bela에게 다시 연락했죠. 비애클럽에서 저의 솔로 프로젝트 공연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xoxostine: 작년에 코펜하겐에서 bela, Yeong Die를 만난 건 Angel과 Ryong덕분이었어요. 그리고 같은 해 말에 Ryong과 함께 한국에 갔어요. 비애클럽 안팎의 아름다운 분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큰 축복을 받은 것 같아요. bela와 Yeong Die 고마워요(ㅠ‸ㅠ).

‘drift radio’ 쇼에서 자유분방한 선곡과 도중에 마이크를 쥐고 “Maybe…”를 함께 노래하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의 공연은 어떻게 준비하였나?

Angel Wei: xoxostine과 제가 다소 즉흥적으로 세트를 구성했는데, 만약 Ryong이 베를린에 간 게 아니었더라면 몇 곡 더 부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흔히 별개의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DJ와 라이브 콘서트 형식의 노래를 섞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에서 첫 공연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저희가 즐겨 공연하는 다양한 분위기의 곡들을 준비해보았어요!

Ryong: 투어 준비하면서 재밌었어요, 제가 공백기가 있어서 다 같이 연주한 지가 좀 오래됐거든요. 하지만 미공개 신곡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정말 기대됩니다.

특히 이번 투어 중 채널 1969에서 개최되는 Moodkiller+가 헤일로플러스의 완전체를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공연으로 알고있다. Moodkiller+는 어떤 각오로 임하는가?”

Angel Wei: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희는 이제 막 결성된 신생 그룹인데, 저희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은 꿈꿔왔던 것 이상의 특권이죠. Moodkiller+는 저희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배려와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이벤트처럼 느껴져요. 정말 특별하고, 저희 노래를 선보이기에 완벽한 조성인 것 같습니다! 하령, 솔이, 비애클럽,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솔이가 비주얼을 제작한 Moodkiller+의 프로모션 플라이어와 영상, 텍스트도 너무 좋아요! 정말 멋져요! 프로입니다.

서울에서 만나요! 10일에는 미도파 커피하우스에서, 11일에는 채널 1969에서 솔이와 하령의 전설적인 큐레이션과 함께 콘서트를 할 예정이에요. Angel Wei는 14일에도 비애클럽의 단독 공연을 신도시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전날(13일) 케익샵에서 저희의 애정어린 친구인 DJ G2G의 공연도 볼 수 있을 거예요! 댄스 플로어에서 만나요. <3

Haloplu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ditor│황선웅
Translate│김솔이, 이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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