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2021 – 1/2

각종 시설물이나 소비재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이뤄지는 점검은 때때로 성가시기는 하지만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절차임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는 우리의 인생에도 적용되는 이야기. 따라서 한 해를 며칠 남기지 않은 이맘때 즈음을 우리는 삶을 유지하고 관리, 나아가 윤택하게 하는 암묵적인 점검일로 정했다.

행여 바쁜 일상에 치여 1년에 딱 한번 돌아오는 이 대목을 놓칠세라 VISLA는 주변 각계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올 해의 감상을 물었다. 그들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2021년에 대한 감상평과 다음 해에 이어갈 과업을 공유했다. 참여자들의 답변과 자신의 답변을 비교해보며 독자들 또한 한해를 마무리하는 점검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참여자의 답변은 원문 그대로 실었음을 밝힌다.


1. 홀스(@wholes)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올 초 여름 촬영 때문에 처음 방문하게 된 키예프에서의 일주일 동안 거리, 날씨, 사람들 모든 게 다 좋았다. 특히 로컬 디제이들에게 안트워크의 이름을 팔면서 클로저 레코즈 샵을 처음 방문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난다. 레전더리 클럽 클로저와 같은 공간 안에 소박하게 자리한 레코드샵의 공간은 빈티지 소파 천국 ‘소파 스토어’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 동선 속을 함께 흐르고 있던 사람들 속에서 (게으른 판단이겠지만) 어떤 소속감과 편안함을 느꼈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다면.

일요 소주 디톡스 코스 (강북)
동묘 구제시장 -> 만포막국수(약수) -> 정션(신당) -> 링(이태원)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Lil Cherry – PYE LIFE
릴리즈까지 꽤 오랫동안 묵혔던 트랙이다. 그만큼 나도 많이 듣고,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줬다. 체리의 감정선도 런던의 리듬도 다 애착이 간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

00s 빈티지 프라다 슈즈. 번개장터에서 구매했다. 자주 그리고 험하게 신어서, 밑창이 3번이나 터졌다. 마지막으로 한남동 구둣방에 3번째 방문했을 때, 주인아저씨께 이제 그만 버리라고 한소리 듣기도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마무리 하고 싶은 일.

올해 활용을 너무 못해서 아쉬운 개인 공간 SAMUSIL을 제대로 활용하거나, 포기하고 싶다. 미루지 말고 선택하기.


2. 말립(@maalib)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올해 초 브랜드 Mischief의 프로젝트 MAGO를 프로듀싱하며 여러 가지 값진 경험을 했다. 추상적이었던 주제가 장기간의 회의와 구상을 거쳐 구체화되는 과정을 체험하고, 평소 즐겨 쓰지 않던 소리 들을 연구하며 이전에 없던 새로운 관점이 생겼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개인 앨범을 완성하고 싶다. 시기는 중요하지 않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이길 바란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 가장 멋진 공간.

커피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한참 작업에 몰두하다 망원동에 위치한 ‘무슈부부커피스탠드’에 들러 잠시 휴식하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다면.

최근 연남동 Wormwood Hill Studio로 작업실을 옮기게 되면서 자연스레 만나는 친구들이 달라졌다. 스튜디오의 주인인 나잠수에게 느끼는 작업 관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나누는 음악 얘기와 함께 자연스레 이어지는 작업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 중이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정수민 – 강남478 / 마스터우 – Dope Spot 이외에도 올해는 다양한 음악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하루 중 절반 이상을 작업실에 머물기 때문에 뉴발란스 슬리퍼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모든 일이 이해할 수 없으면서 이해되기도 하고. ‘오징어게임’과 ‘지옥’의 성공을 보며 세상과 내 취향이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몇 년 전부터 연말에 음반을 발매하는 습관이 생겼다. 올해는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어 그냥 넘어가려나 했는데 얼마 전 고요손 작가의 전시 음악을 담당하며 처음으로 피아노곡을 써보고 아쉬움이 일정 부분 해소되었다.


3. 조광훈(@kwangstavision)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반려견 초s코s가 큰 수술을 이겨냈을 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생사가 위태한 큰 수술이었지만, 다행히 서울대 수의과 선생님들의 노고로 잘 끝났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안심할 수는 없지만, 큰 고비를 넘겼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개는 개답게 키워야지’라는 생각으로 살던 나는 이제 이 녀석 없이는 못 살 것 같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서른이 되기 전, 남자의 순정을 짓밟는 여자에게 쌍욕을 박으면서 이십대를 마무리 짓고 싶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못된 여자를 만나질 못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다 보니, 새해에는 나를 귀찮게 하는 이들에게 ‘인 유어 페이스(상대 면전에 하는 굴욕적인 덩크)’를 꽂아버리고 싶다. 문제가 조금 있다면, 키가 30센티 정도 모자란다는 것이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농구의 재발견. 나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전에는 농구에 푹 빠져 있었다. 어릴 땐 농구 잡지 ‘루키’를 보면서 기술을 독학하고, 88 체육관에 농구 교실을 다니기도 했지만, 스케이트보드에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농구와 멀어졌다. 올해는 발목이 안 좋아서 스케이트보드를 두 달 정도 쉬게 되었는데, 재활하면서 몸이 근질거리던 찰나에 ‘라스트 댄스’를 보고 농구를 다시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자유투만 좀 던지자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내 유튜브 연관 동영상이 죄다 농구 영상이 돼버렸다. 농구장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서 팀 경기를 하거나, 강습, 동호회, 로컬의 텃세 등 스케이트보드에서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문화를 경험 중이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우연히 찾은 맙딥(Mobb Deep) 믹스를 미친 듯이 들었다. Patrice Rushen의 ‘Where There Is Love’가 쭉 나오다가 맙딥의 ‘Temperature’s Rising’으로 넘어가는데, 늦은 밤 퇴근길에 도입부가 시작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맙딥이라면 보통 드럼통에 불 떼는 강한 남자들을 떠올리겠지만, 이 믹스는 운전대만 잡으면 괴팍해지는 나를 진정시킨다. 일정한 BPM이 주는 정속 주행, 내부순환의 진정한 시티팝이라 자부한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Air Jordan 9 Space Jam. 나이가 들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다 보니, 어릴 때 갖고 싶었던 신발들이 눈에 들어왔다. Jordan 9은 그 당시 가질 수 없었던 추억의 모델이었다. 이것 또한 ‘라스트 댄스’의 영향으로 갑자기 꽂혀서 번개와 당근, 중고나라를 미친 듯이 디깅했다. 조던의 첫 번째 은퇴 때 출시돼서 비인기 모델이기는 하지만, 비운의 작품이라는 점이 더욱 나를 끌어들였다. 이걸 계기로 스니커 게임에 살짝 발을 들였는데, 덕분에 요즘은 소유욕의 참맛을 느끼고 있다. 이제 마블 뉴에라만 사면 된다.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국뽕. ‘오징어게임’이 날 얼마나 취하게 했냐면, 최근 발매한 Air Foce 1 NYC Mid 흰색 모델 밑창에 뉴욕 지하철 번호(4, 5, 6)가 적혀 있는데, 사람들이 오징어게임 에디션이라고 부르더라(한글날 포스 아님). 대한민국이 이런 날이 올지 누가 상상했을까.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스케이트보드가 엘리트 스포츠의 길을 걸어가면서 학부모들의 과열이 눈에 띄게 커졌다는 것이다. 부모의 강요에 의해, 킥플립 다운을 다섯 번 이상 성공하기 전까진 집에 못 간다거나(아이는 울고 있으며), 대회에서 다른 친구보다 못 했을 때 심사위원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부모의 표정을 보니 마음이 참 심란했다. 순수한 호미 문화로 발전한 스케이트보딩이 스포츠 경쟁의 과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신(scene)을 이끄는 이들의 고민이 절실하다고 느낀다.


4. 이환(@ffanyourself)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나에게 지구에서 손꼽히게 멋진 공간 중 하나인 카메라타에서 우리 스튜디오와 여자 친구의 티 브랜드의 행사에서 플레이했다. 카메라타에서 클럽 디제이로써는 내가 첫 타자였다. 아무래도 필드 안에서 뛰는 것이 즐겁고 편하지만, 나의 삶의 내비게이션이 찍은 방향의 첫 번째 고속도로 같은 날이었고 확신이 목마르던 나에게는 인생에서 잊지 못할 몇 안 되는 날이었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내년에는 클럽을 연다. 또 한 번 트여있는 길 두고, 어려운 길로, 군중들의 입에서 구설수가 돌만한, 그렇지만 세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성공의 이례가 없는 클럽에 도전하려 한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 가장 멋진 공간.

카메라타다 제발 가세요 제발.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예전에 어떤 선배가 나를 엄청 챙겨줬었다. 언제고 빚을 갚겠노라 이야기했지만 정작 내 주머니에 그 빛의 값이 찰쯤이 되자 나는 모른척하고 고개 돌려 있었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뒤돌아 보니 나도 어느샌가 누군가의 선배가 되어있었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이번달엔 이걸 많이 들었다.
Philipp Otterbach – Guest Mix March 2021
https://soundcloud.com/refugeworldwide/philipp-otterbach-guest-mix-march-2021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LAST RESORT AB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종이 빨대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단 생각을 했다. 매일 눈뜨면 커피를 시켜마시는데 플라스틱 컵을 스카치테잎으로 싸서 배달이 온다. 커피 한잔의 패키지에 유일하게 종이는 빨대밖에 없었다. 매일 아침 이 모순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적어도 빨대는 나에게 세상 플라스틱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떠오르게 한 것을 깨닫고는 나도 세상에 종이 빨대 같은 존재로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사과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멋진 사람에게 멋지다 말하며, 가려질 수밖에 없던 진심을 전달하고싶다.


5. 유승헌(@oldshoess)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얼마 전 제주도를 다녀왔다. 정신없이 생활하다가 즐기는 오랜만의 여유여서 그랬는지 행복했다. 그중 선인장 자생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주짓수를 배운 지 1년이 조금 넘어가는데 내년에는 꼭 블루 벨트를 받고 싶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볼레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에 너무 좋은, 즐거운 공간이다. 항상 취해서 집에 들어간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두피 마사지 영상으로 이끌었는데 너무 완벽한 수면유도 영상이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올해 QH로 ‘audio smith’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앨범을 기획했었다. 아무래도 모니터링을 위해서 올해 제일 많이 듣지 않았을까 싶다. 그중 3번째 트랙인 ‘last meal’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반스의 얼티밋 와플. 감사하게도 반스의 선물로 접하게 된 모델이었는데 원래 단화를 즐겨 신지 않지만 이 제품은 쿠셔닝이 대단하다.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어제 술자리에서 ‘어쩔티비’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이해가 되지 않지만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이해해야만 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올해 말을 목표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탈없이 무사히 마무리 짓고 싶다.


6. 김태훈(@tedgrphc)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반려견, 반려녀와 함께 한 모든 순간들. 그리고 어머니와 단둘이 처음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효도관광이라고 해야 하나.. 할부는 아직도 나가고 있지만 행복했던 기억이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온전히 내 생각만 담긴 작업물을 극소규모로 만들어 볼 계획이다. 재미로 몇 가지만 생각 중이고 남는 건 친구들 선물 용도 정도? 큰 의미는 없다. 업무상 생기는 묵은 스트레스를 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newmediumseoul’이라는 미드 센츄리 퍼니쳐 및 잡화들을 판매하는 곳인데 특히 포스터나 서적들, 음반들이 정확히 내 취향에 너무 가까워서 자주 이용한다. 모데시나 콤팍 트는 너무 유명하고, 망원동에 텔레비전 레코드라는 바가 있는데 분위기나 음악이 좋고 테이블 밀도가 적당해서 편하게 즐기다 갈 수 있다. 홍대에는 힙합클럽들이 즐비한데 그 사이에 오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에반스라는 재즈클럽이 있다. 특유의 오래된 분위기는 뉴욕과 유럽 등지에 있는 재즈클럽이 생각나기도 하고 매번 다른 기획의 라이브는 단연 최고.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서울에 제대로 하는 아사히 보울 집이 없다는 사실. 지금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사히 보울 집을 차리면 정말 잘 될 것 같고 이 글은 성지가 될 것이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마르지엘라 런웨이 배경음악으로 많이 쓰였던 deus의 노래 전곡을 실제로 가장 많이 들었고, 유독 일본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래서인지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에고 래핑의 노래도 다시금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10년 전부터 좋아했던 브랜드라 아워 레거시의 갑작스러운 유명세가 마치 ‘나만 알고 싶은 혁오 밴드’처럼 달갑지 않지만 아워 레거시의 모노 러너라는 신발을 제일 많이 신었다. 모노 러너는 예상외로 어느 옷에나 어울린다.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좆같은 틱톡영상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올해 2월 이사온 뒤로 끊임없이 생각만 하고있는 바닥 카펫을 올 해가 가기 전 꼭 깔고싶다. 블라인드는 이사 온 뒤 6개월이 지나서야 설치했던 것 같다.


7. 이재(@2.jae)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2020년 겨울이 다가올 때부터 2021년 1월정도까지 효도앤베이스 멤버들과 매일 방배 지하 작업실에 7시 출근, 저녁 6시 퇴근하며 곡들을 만들고 녹음했다. 아침에 모여 맥도날드 맥모닝을 먹고 점심에는 다들 돈을 아끼려고 도시락을 싸와서 먹으면서 작업을 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씨를 뿌리고 밭을 일구는 작업을 하는 농부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 같았다. 그 이후로 우리는 지금 잘 자란 수확물들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에게 공급하며 함께 호흡하고 있다. 이 과정 모든 것들이 너무 즐거운 순간들이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인간의 기본적 수명을 고려했을때 나는 30대까지는 이기적이고 이론에 부합되지않을만큼의 비합리적인 일들을 벌이면서 살아가고싶다. 그 이후의 삶은 30대까지 살아온 삶을 청산할수 있을 정도로 직접적으로 타인에게 도움되는 일들을 하면서 살고 싶다.내년부터는 어릴적 놓았던 공부중 하고싶었던 심리학 공부를 지금쯤부터 다시 천천히 시작하면서 40대의 나를 그려볼 것이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웝트샵. 지난번 할로윈데이 시즌에 갔는데 사장님과 직원분이 직접 생 호박을 열심히 칼질해 가게 인테리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약간의 감동을 느꼈다. 또 웝트샵의 새로운 로고로 제작된 제품들이 올해 출시되었는데, 그날은 기분 좋은 파티였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작년 반스 뮤지션원티드에서 밴드 넘넘이 아시아부분 1위를 하면서 간략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나는 스월비라고 대답했는데 그 이후 스월비의 피처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던 것.(아직 비발매!) 그리고 스월비의 뮤직비디오를 많이 담당하고 있는 수이필름과도 작업을 하게 된것.(이것도 아직 비발매!) 그들은 정말 어렸고, 실력있고, 겸손하고 부지런하다. 그들의 인품이 나에게는 큰 발견이였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나의 메이트 스니커즈 반스! 나는 신발을 험하게 신는 편인데 반스는 꼬질꼬질해져도 예뻐서 기분이 좋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요새는 효도앤베이스 공연이 정말 많고, 바쁘게 활동하는 시기이다. 거기에 위드코로나가 되면서 많은 동료 친구들이 단독공연을 준비하고 있고, 나는 베이스 연주로 그들을 돕는다. 요즘은 주말에는 많으면 공연이 3개일 때도 있다. 12월까지는 아마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갈 것 같다. 내년 초 쯤 한숨 돌릴 타이밍이 생길 것 같은데, 다시 씨앗을 뿌릴 타이밍이 올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8. 살라만다(@8salamanda8)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살라(of Salamanda): 혼란한 시간 속에서도 많은 즐거움을 찾은 한 해였는데, 그 중에서도 릴리즈를 발매하고 여러 국내외 베뉴에서 공연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에 직접 부딪쳐보고, 요령을 얻고, 자신감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긴장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짜릿했던 것 같다.

만다(of Salamanda): ”모든 순간이 즐거웠어요.” 이기도 하지만 ㅎㅎ; 공연을 위해 베를린에 갔을 때 시차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살라와 만다가 독일에 머무르는 동안 새벽 내내 떠들다가 겨우 잠들었던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왜 우리는 잠에 들지 못했을까? 그물 침대에서 그네를 타다가 떨어져서 머리를 박은 일도 떠오른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살라(of Salamanda): 내년에는 전세계 팬데믹 상황이 부디 많이 나아져서 다양한 야외 이벤트가 열리게 된다면 꼭 한 번 참여해보고 싶다. 다른 아시아 출신 아티스트들과 함께 할 기회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만다(of Salamanda):주짓수나 복싱같은 무술(?) 타격을 할 수 있는 스포츠를 꼭 배워보고 싶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살라(of Salamanda): Proc Fiskal 의 Siren Spine Sysex 앨범을 즐겨 들었다. 예쁘고 서정적이면서 재밌고 전체적인 흐름이 인상적인 앨범이다.

만다(of Salamanda): PILAR ZETA, JIMMY EDGAR – Moments of Reality ,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살라(of Salamanda): 인터내셔널(The Internatiiional) 쇼룸. 의류는 물론이고 공간 자체도 “멋” 그 자체.

만다(of Salamanda): 을지로 3가의 디엣지(The edge). 항상 ‘불호’였던 내추럴 와인에 대한 나의 마음을 180도 바꾸어주었다. 돼지 그림이 그려져있던 내추럴 와인과 이탈리아에서 건너왔다는 내추럴 와인의 향을 내 미뢰가 아직도 기억한다는 감동적인 전설. 돈 열심히 벌어야지. 맨날 사먹게.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살라(of Salamanda): 230V 전압을 220V 콘센트에 연결하면 스파크를 볼 수 있다. 이런 스파크를 직접 목격한 사람 명단은 살라와 만다 두 사람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만다(of Salamanda): ‘곤이’ 말이다. 알탕 같은 생선 타입의 국 혹은 탕에 들어있는 생선의 내장. 이 곤이가 생선의 뱃속에 있을 때 무엇인지 내 nn년 평생 동안 처음 알게 되었다. 나만 알고 싶은 정체였다.


9. 이수호(@leesuho.asia)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최근 발매한 앨범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흔쾌히 참여해줬고 몇년간 이어져온 크리에이티브 과정 속에서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완성해서 의미가 깊다.

내년에는 꼭 도전하고 싶은 일.

가구를 만들어보고 싶다. 작업적인 그런 접근은 전혀 아니고 물질의 세계에서만 발생하는 뚝딱거리고 슥삭거리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디지털 기반의 영상, 음악 작업을 하다보니 요즘은 물성을 느낄 수 있는 작업에 관심이 간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사운즈굿이라는 연남동의 레코드샵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음악을 하다보니 공간에 들어섰을때 그 공간의 소리에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다. 공간을 구성하는 세가지 빛, 향, 소리 중 어쩌면 가장 소홀 시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대부분은 소리를 “좋음 음악을 튼다” 정도에서 그치는 것 같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소리는 음악이 아니다. 단어 그대로의 소리. 들어서는 순간부터 공황을 유발하는 난반사되는 목소리와 거기 남는 공진들. 반면 사운즈굿에 들어갈 땐 기분 좋은 소리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소리뿐만 아니라 물론 항상 좋은 향과 좋은 음악이 플레이 되고 있었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내년에 발매 될 전자음악가 김도언의 앨범 초안을 미리 들어봤다. 어메이징.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앨범 [Monika]의 릴체리, 소금과 함께한 “Idol”이란 트랙의 뮤직비디오를 준비하고 있다. 윤준희 감독이 연출하고 바밍타이거의 디렉터 산얀과 함께 몇달 전부터 준비해오고 있는 재미나면서도 고된 그런 작업인데 올해 안에는 촬영을 마무리 짓고 싶다.


10. 최장민(@jangstersf)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친구,동료들과 가평으로 캠핑을 갔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캠핑이라 그런지 너무 재미있었다. 자연이 주는 재미를 알 수 있던 순간이었다.

내년에는 꼭 도전하고 싶은 일.

내 몸이 왜이러지? 라고 느껴질정도로 건강해지는것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Quantic & Alice Russell [Look Around the corner]

올해 가장 자주 신는 스니커즈.

Converse One Star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본인을 아티스트라고 생각한 이들의 작업물이 줄어든 것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곧 오픈할 VISLA의 새 공간 QUEST의 준비! 많관부


11. 한송인(@songinsongin)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i-D를 7월 7일 론칭하며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셨을 때 정말 즐거웠다. 글자로만 절대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고, 77명 셀피에 참여해준 Visla 팀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고 싶은 마음. 고마워요!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운전면허증 취득. 10년 동안 일만 하느라 못했는데, 양주에 유턴 코스가 없는 곳을 발견했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공덕에 있는 서산 꽃게. 너무 맛있어서 식당에 말소리가 안들릴 정도다. 제발 꼭 가…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나만 알고 싶어서 비밀로 하겠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스포티파이에서 i-D 플레이리스트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일할 때 의자가 흔들릴 정도의 신나는 곡들이 속해있다.

올해 가장 자주 신는 스니커즈.

신발의 가짓수가 많아서 매일 다른 신발을 신어야만 한다. 그래서 자주 신는 신발이 좋아하는 신발은 아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4년 전에 발매됐던 슬램잼 x 아식스 젤카야노를 가장 많이 신었다. 무난하지만 흔하지 않다는 장점 뿐이다.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제페토와 브랜드 콜라보. 정량적인 기대치가 없어서 더 이해가 힘들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있는데 비밀이라서 말 못한다. 근데 제발 좀 됐으면 좋겠다. 6개월 째 노력중이다.


12. 나잠수(@nahzamsue)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전공이 원래 미술/디자인인데 음악관련 일만 하다보니 잊고 살다가 최근 공상과학로보트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하고 NFT 경매에도 올리게 되었다. 창작작업을 다시 하게 되니 코로나시대의 우울함을 이길 수 있는 활력과 자신감이 생겼다.

내년에는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올해 시작한 일러스트 작업을 지속하여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다. 운영중인 믹싱 스튜디오 인테리어를 내년에는 꼭 업데이트 하고 싶다. 시간과 능력만 되면 개인 앨범도 내고 싶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연남동 나의 작업실 ‘웜우드힐 스튜디오’. 말립이 들어오면서부터 예술가들의 사랑방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한남동 웝트샵. 마음이 잘 맞아 여행도 다니고 매일같이 놀다보니 이제는 웝트 패밀리가 되었다. 그리고 보광동 볼레로… 소박하면서도 고급스럽고 가족적이면서도 이제는 가장 핫한 곳이 되었다.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유케텐 로퍼. 유케텐 답지않게 가볍고 편하고 예뻐서 올 여름을 함께 보냈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미 올 한 해 재미있었던 일이 많아서 이 정도면 연말까지 대충 놀기만하며 보내도 될 것 같다.


13. 이슬기(@whatisit_tisitahw)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서울/특히나 이태원/ 밖으로 나갔다 왔던 모든 순간들. 작년 코로나로 인해 정말 가는 곳만 갔었는데 그 와중에 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올해 초 촬영차 잠깐 갔던 캠핑장에서 물소리를 듣고 하늘을 보고 불멍을 하고, 아무튼 짧은 순간이었지만 뭔가 잊고 있었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 후로 우연찮게 일 관련해서 여기저기 지방에 갈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그 여행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었다.

내년에는 꼭 도전하고 싶은 일.

겨울산 등반-한라산, 설악산 혹은 킥복싱.
둘 다 너무나도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 하지만 수년간 생각만 할 뿐 도전해 보지 않았다. 내년에는 꼭 해봐야지.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이태원 한도니-삼결살집 최초 디제이 공연이 가능했던.

올해 나만 알고 싶을 정도로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위스키에 핫소스를 타먹으면 콧물이 멈춘다는 것! 소주에 고추가루를 타먹었던 어른들 민간테라피의 변형형이랄까.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Xminus1 – Escafil (+44Mhz Remix)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Salomon TX-6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랜드 혹은 문화 현상.

없었음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새로 이사간 집의 짐정리. 언젠간 끝낼 수 있겠지..


14. 박문치(@moongch)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Parkrura 앨범의 뮤비촬영, 유니버스 라이브 촬영 등 모두 정말 힘들면서도 즐겁게 했던 기억들이 나는데,역시 힘든만큼 결과물이 잘 나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정규앨범과 건강하고 효과적인 다이어트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모래네 극락 . 남가좌동 모래네 시장안에 있는 bar 겸 CHS의 합주실 겸 아지트 같은 곳입니다. CHS가 항상 합주하고 작업을 하는 곳인데 금,토에만 영업을 하고, 나가자마자 있는 시장과 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적극 추천!!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polo & pan 의 “caravelle” 앨범, 그리고 명상음악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합정 빈티지샵에서 구매한 빈티지 나이키 로우 덩크.


15. 강지훈(@baechu.me)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지금, 일을 끝내고 웹하드에 자료를 업로드중에 아이맥 앞에 앉아서 웹사이트 구경, 사고 싶었던 제품 또는 보고 싶었던 영상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지금 이 순간.

내년에는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이제는 여자친구 만드는 것. 매년의 도전이다. 나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 할수도 있는 목표에 도전!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은 타임포토입니다. 저의 대부분의 필름 사진을 스캔 및 현상을 해주는 공간입니다. 그동안의 전시의 작품도 다 이 공간에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배추스튜디오 티셔츠의 오타는 귀엽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지코 사람 총 1097번 감상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Louis Vuitton A View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저에게 여자 소개해주신다고 하신분들! 이제는 핑계거리가 많이 없습니다.


16. 황재국(@hjk__85)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11월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며, 그주의 금요일/토요일에 미뤄왔던 이벤트를 진행했다. 작년에도 같은 인터뷰를 했는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인사하고, 얼싸안고, 돈도 쓰게하고, 반가운척 하느라 힘들었다. 지금 4000명의 환자가 나오고 있어 곧 또 헤어지겠지. 코로나 만든 개새끼 들은 다 죽어야된다.

내년에는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유흥 라이프 탈출 하고 싶다. 클럽은 그 어떤 아름다운 미사어구를 갓다 붙여도 유흥주점이다. 한국에선 나같은 클럽 사장들은 다 죽어야 된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웰컴레코드. 가면 커피도 주고, 담배도 주고, 밥도 주고, 음악도 들려 주고, 레코드 빼고 다 준다. 썸원은 죽ㅇ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지금 흰머리와 탈모 동시에 치료하는 방법 유트브를 보고있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Bob James – Three 1976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반스 하프캡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클럽 하우스. 360 라디오를 오랜만에 들으니 즐거웠다. 이따금씩 몇몇 멋쟁이들이 이성에게 하는 달콤한 멘트 하는걸 듣자니 위로되고 참 행복했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압구정에 신독이랑 얀이랑 혁진이랑 몇몇 친구들이랑 뭐 오픈할 준비 중이다. 얀은 한국말을 더 공부해야 된다. 서로 눈으로 대화한다.


17. 한시(@hansymedia)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성인이 되고서 이렇게 길게 한국에서 지내본 건 코로나 덕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에는 한국을 많이 탐험할 수있는 계기였던 거 같아 시간이 지나도 올해는 내 인생에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거 같다. 한순간을 고르기엔 다 너무 소중하지만 굳이 고르자면 고성서 바다 위로 친 번개들을 봤을 때의 내가 느낀 감정을 잊지 못할 것이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내년 9월 초에 있을 전시를 상상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도전!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위드 코로나 전 새벽 4시 김포공항, 오후 5시 햇빛 들어오는 이태원 링, 배 안 고파도 들어가면 배고파지는 케이코쇼우텐, SAVEWAVE to make your wet dreams come true, 그리고 이번 여름을 장식한 천진해변 앞 글라스하우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저번 겨울 네네 들은 CHS의 정글 사우나 그리고 이번 여름 고성으로 향하는 동안 무한 반복으로 재생한 Kikagaku Moyo의 Masana Temples.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등산할 때 하려고 산 호카 러닝화(?)를 제일 자주 신은 거 같은… 느낌. 많이 걸어 다니는 나에겐 정말로 최고.


18. 민성식(@minsungsig)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집에 정수기를 설치하면 어떨까 하는..
살면서 정수기가 집에 있던 적이 없어 꼭 설치해보고 싶습니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효창공원.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동네 고양이 한 마리가 태어난 지 몇 개월 안되었을 때 놀다가 발을 헛디뎠는지 창틀에 스파이더맨처럼 매달려 있었고 포착한 사진을 친구들에게 자랑하듯 보여준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Triad god – Triad. 이 앨범을 많이 들었는데 가장 많이 들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음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크록스도 스니커즈일까 싶지만, 크록스.화장실 슬리퍼로 샀는데 편해서 밖에서 더 많이 신었다. 신발 앞쪽에 작은 지퍼랑 주머니가 있어서 뭔가 넣을 수도 있길래 카드를 넣고 다녀볼까 했지만 아직 실천하지 못했다.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2021년의 트렌드 혹은 문화 현상.

가상 화폐 종류가 많아지는 일, 멈추지 않고 새로운 가상 화폐가 나오는 것 같다.(잘모름)
2010년에 친구랑 비트 코인을 채굴하는 프로그램을 켜두며 놀았는데, 신기해서 정보를 찾으면 찾을 수록 어딘가(아마 중국)에서 큰 공장 전체를 그래픽 카드로 잔뜩 채워서 채굴한다고 하더라..는 글이 많아 저희 컴퓨터의 사양을 확인하고 그만두었다.그 무렵 비트코인은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하는 방식이라 현재 가상 화폐도 아쉬움도 없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현재 준비하고 있는 ‘dpgp78’ 프로젝트가 worstskateshop에서 12월에 팝업을 진행 하는데 그게 올해의 마지막 프로젝트일 것 같다. 아.. 그리고 개인 앨범과 THSS 음원들도 2021년이 지나기 전에 꼭 정리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19. 문바(@munba13)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3월에 FOE와 molar의 매장을 차린 것이 가장 즐거웠다. 자금 문제로 혼자서 시공을 해야 했는데 인쇄 일과 병행하면서 매일 조금씩 공사를 하다보니 가게가 완성되는데 6개월이나 걸렸다. 공장만 운영했을때는 제작 관련 고객분들만 찾아왔지만, 이제는 매장이라 손님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중간 중간 도와준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미싱기를 조금 더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연습해서, 내년 즘에는 혼자 힘으로 점퍼 한 벌을 완성해보고 싶다.

올해 특별한 발견의 순간이 있었다면.

태국 씬의 엄청난 에너지를 발견한 것. Paulspective를 비롯한 굉장한 실력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알게 되었으며, Den Souvenir에는 재미있는 물건들이 많다. 상품들의 퀄리티도 너무 좋다. 내년에는 태국에 가볼 수 있을까?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나이키 폼포짓 원을 가장 많이 신었다. 나이키 코르테즈와 아디다스 슈퍼스타만 10년 가까이 신다가 최근 중고 폼포짓 원을 조금씩 사모으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농구화 자체가 처음이어서 처음엔 이런걸 어떻게 신지 했는데 지금은 슈퍼스타만큼 편한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일이 있다면.

8개월 정도 시동을 걸지 못한 지하 주차장에서 잠자고 있는 나의 작은 자동차를 떠나보내는 것 (보험 갱신이 얼마 남지 않아서…)


20. 김지환(@deadpeoplegoodpeople)

2021년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되돌아본다면.

즐거웠던 순간들 중 가장은 없는 거 같다. 금, 토요일에 일을 쉬는데 이때는 그림만 그린다. 그래서 난 올해 매주 금, 토요일이 가장 즐거웠고 민성식과 함께 dpgp78 작업을 하고 팝업을 진행했을 때이다. 아무튼 그림 그리는 게 제일 재밌다

내년에 꼭 도전하고 싶은 일.

레슬링을 배워보고 싶다. 첼로도 새 걸로 사서 다시 하고 싶고 전시도 하고 싶다.

자신 있게 추천하는 2021년의 가장 멋진 공간.

해방촌 오거리의 @snailrecordandbar와 해방촌 중간에 위치하는 @hmm.market, 클럽@ring_seoul, 남영동에 위치한 삼계탕 전문점 강원정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앨범 또는 곡).

Duval timothy, brother may, wintertime, vladimir subyshkin
Ladyfingers -Herb Alpert & Tijuana Brass
x22rme – actress
Famous last words – james blake
Both sides of the moon – celeste
Lost my mind – lil woop
rachmaninov morceaux de fantaisie op.3 no.1 elégie – sheku kanneh-mason
bolero – ravel

올해 가장 자주 신은 스니커즈.

컨버스 척테일러 로우-올블랙. 이 신발만 오랫동안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신발도 이거 하나뿐이다.


Editor│한지은

*해당 인터뷰는 지난 VISLA 매거진 18호에 실렸습니다. VISLA 매거진은 VISLA 스토어에서 구매하거나 지정 배포처에서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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