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글로벌 팝아트 거장 Murakami Takashi의 개인전,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

부산시립미술관이 기획 전시 ‘이우환과 그 친구들’의 네 번째 시리즈로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 좀비’전을 1월 26일부터 3월 12일까지 개최한다. 무라카미 다카시(Murakami Takashi)는 서브컬처 문화를 모티브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일본의 대표적 아티스트로, 동시대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큰 국제적 명성을 누리는 작가 중 하나다.

부산시립미술관이 공개한 서문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는 대중에게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던 무라카미 다카시의 초기작을 포함해 회화, 대형 조각, 설치, 영상 작품 등 16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지난 40년의 활동을 돌아보는 대형 회고전으로 특히, 동일본대지진 이후 변화하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거라고.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무라카미가 소환하려는 ‘좀비 미학’이다. ‘좀비’는 동시대 인류의 불안을 상징하는 사회문화의 주요한 모티프로, 컬트적인 문화 요소로 시작해 동시대의 영화, 웹툰, 게임 등 다양한 대중문화와 연계하며 미디어에 폭넓게 확산하고 있다. 일본 특유의 대중문화 및 서브컬쳐 모티프를 자신만의 창의적 방식으로 아트씬에 옮겨온 무라카미가, 동일본대지진이라는 충격적 재난의 경험 이후 자신의 작품 세계에 좀비를 초청한 것.

무라카미 다카시는 일본 특유의 오타쿠 문화를 고아하고 수려한 것으로 여겨지던 미술계에 접목하며 큰 파란을 일으킨 작가다. 고답적인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허울뿐인 깊이에 대한 집착을 납작하게 하려는 그의 이러한 예술관은 이른바 ‘슈퍼플랫’이라는 고유한 장르로 명명화되기도 한다. 다만 그의 예술관에도 명암이 존재한다. 미술계에선 그의 과도한 상업성을 꼬집거나, 오타쿠 문화의 어두운 지점까지 무비판적으로 수용해버렸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반대로 서브컬쳐계에선 오타쿠 문화를 해당 문화 바깥에서 제멋대로 전유해버렸다는 지적도 존재하는 상황. 이러한 비판점들은 모두 그가 지니는 파급력을 방증하는 것일 테다. 따라서 그가 이번 전시를 통해 제안하려는 ‘좀비 미학’이 과연 오늘날 대중문화 및 서브컬쳐 속 좀비를 어떤 시각으로 입체화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urakami Tahkashi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부산시립미술관, KaiKai KiKi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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