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의 새로운 기관지, ARCHIVE PRISM

한국영상자료원의 새로운 기관지, 아카이브 프리즘(ARCHIVE PRISM)의 창간호가 이달 초 발간되었다. 기존의 기관지, 영화 천국에 작별을 고하고 새로이 발행되는 아카이브 프리즘은 계간으로 한 호당 하나의 주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빛을 굴절하고 분산해 색색의 광선을 만들어내는 프리즘처럼, 아카이브 프리즘은 영상자료원이 보유한 수많은 자료를 통해 다채로운 영화의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기존의 영화 천국과는 달리, 아카이브에 중점을 두어 영상자료원의 특색을 살린 점이 눈에 띈다. 창간호의 주제는 ‘전단의 시대 — 90년대 영화 전단의 안과 밖’으로, 1990년에서 1999년 사이에 발행된 주요 영화 전단을 다루고 있다. 신문을 연상케하는 구성, 시간순 배열은 90년대 영화 전단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한다.

90년대는 한국 영화사의 황금기다. 1985년 영화법 개정으로 영화업이 자유화되면서 영화 제작사 설립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었고, 영화 제작에도 새바람이 불었다. 1991년 2월, 젊은 영화 기획자들은 한국영화기획실모임을 결성했고, 마침내 한국 영화의 ‘기획의 시대’가 열린다. 홍상수・김기덕・이창동 등 우리에게 익숙한 감독들도 90년대에 등장한 작가 영화 세대다. 이러한 90년대 한국 영화계의 역동성은 아카이브 프리즘의 풍부한 자료, 깊이 있는 에세이로 생생히 전달된다.

심도 있는 내용으로 시작을 알린 아카이브 프리즘의 가을호는 9월에, 겨울호는 12월에 발행될 예정이다. 배포는 한국영상자료원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통해 진행된다. 아쉽게도 2020년 구독은 작년 말 이벤트를 통해 모집이 완료되었으나 내년 초, 2021년 일반 정기 구독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카이브 프리즘의 전문은 다음의 링크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침체된 영화계에 아카이브 프리즘이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어 주기를 바라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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