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Ceremony가 전 매장 폐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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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Opening Ceremony Family, We welcomed our first customers into Opening Ceremony at 35 Howard Street on Sept 1, 2002, a year after downtown New York was changed forever by the destruction of the World Trade Center. We wanted to send a message of love to New York with our company and our big idea to change the way a retail store had been done before. Our dream to connect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with positivity, to create a vibrant and inclusive community through self-expression is embodied in the name Opening Ceremony and the idea from where it came, the Olympics. When we began, we took our modest savings and asked our friends to sell their clothes at our store in an area of Soho that had not yet been developed. Brilliant young designers like United Bamboo, Benjamin Cho, Proenza Schouler, Alexander Wang, Rodarte and AsFour were juxtaposed with designers from Hong Kong and Brazil who had never sold before in the US. We also made our own first pieces to sell, a diamond sweatshirt at first, which, by wearing it, became a shorthand for “I shopped at Opening Ceremony”. The store became a hangout and a meeting place for so many different visitors and locals who came by to find out what was happening in New York, because you could always get the scoop when you shopped. Opening Ceremony has expanded and evolved in countless ways since those first years in business. We’ve grown our own collection, starting from the platform of our first store, into a global Opening Ceremony brand for which we’ve held some of the most ambitious experiential fashion shows imaginable. At the same time, Opening Ceremony stores have been home to remarkable staff, customers and creative people where the wildest experiments in retail have taken place. Our stores in New York, Los Angeles, London and Tokyo have connected people from around world together and brought so much joy into our lives and to the lives of those who have come through our do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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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뉴욕에서 처음 개점한 후 도쿄,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확장하며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 간 편집숍 오프닝 세리머니(Opening Ceremony). 그동안 여러 나라의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하고, 자체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한 그들이 지난 1월 15일, 2020년 중으로 모든 편집숍을 폐점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프닝 세리머니를 이끄는 디자이너 캐롤 림(Carol Lim)과 움베르토 레온(Humberto Leon)은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폐점 소식을 전하며 이 결정이 브랜드의 자체 컬렉션 생산에 전념하기 위한 것임을 알렸다. 이는 최근 이들의 새로운 파트너가 된 뉴가즈 그룹(New Guards Group)과의 의견 조율 과정에서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약 20년간 패션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편집숍이자 패션 브랜드 오프닝 세리머니. 비록 그들의 매장은 더 이상 방문할 수 없겠지만, 앞으로도 이어질 그들의 컬렉션을 통해 캐롤 림과 움베르토 레온의 행보를 계속 응원해 보자. 하단의 글은 이들이 장장 3개의 포스팅에 걸쳐 남긴 글의 번역본 전문이다.

친애하는 오프닝 세레모니 가족 여러분,

우리는 뉴욕 중심가를 영원히 바꿔놓은 세계무역센터 붕괴로부터 1년 후인 2002년 9월 1일, 하워드가(Howard Street) 35번지에서 첫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오프닝 세리머니를 통해 뉴욕에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으며, 이전까지 리테일 스토어(Retail Store)들이 행해 온 방식을 바꾸자는 큰 포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을 긍정으로 연결하고, 자기표현을 통해 활기차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꿈은 올림픽이라는 아이디어와 거기에서 비롯된 이름인 오프닝 세리머니를 통해 구체화되었습니다.

회사를 막 시작했을 때, 우리는 얼마 되지 않는 저금을 가지고 친구들을 찾아가 소호의 낙후된 지역에 있는 오프닝 세리머니 매장에서 옷을 팔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유나이티드 뱀부(United Bamboo), 벤자민 조(Benjamin Cho), 프로엔자 슐러(Proenza Schouler),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로다르트(Rodarte), 그리고 애즈포(AsFour)와 같은 멋진 젊은 디자이너들은 미국에서 단 한 번도 판매된 적이 없는 홍콩과 브라질의 디자이너들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우리는 오프닝 세리머니의 첫 번째 피스인 다이아몬드 스웨트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는데, 그 옷을 입는다는 것은 “오프닝 세리머니에서 쇼핑했다”라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뉴욕 매장은 뉴욕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소식을 듣고자 하는 다양한 방문객과 지역 주민을 위한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오프닝 세리머니에서는 쇼핑뿐만 아니라 특종도 한가득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프닝 세리머니는 사업 첫해부터 셀 수 없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발전해왔습니다. 첫 번째 스토어의 플랫폼에서 시작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야심 차고 체험적인 패션쇼를 개최한 글로벌 오프닝 세리머니 브랜드로 저희 컬렉션을 성장시켰습니다. 동시에, 오프닝 세리머니의 매장들은 뛰어난 직원, 고객, 창조적인 사람들의 집이자 리테일 업계에서 가장 파격적인 실험이 벌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런던, 도쿄에 있는 매장은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을 함께 연결해 주었고, 우리 자신을 비롯해 문을 통해 들어온 모든 사람의 삶에 큰 기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따라서 2020년 안에 오프닝 세리머니 매장을 폐점한다고 발표하는 건 매우 가슴 아픈 일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파트너인 뉴 가즈 그룹과 함께 오프닝 세리머니 컬렉션과 브랜드를 늘리고, 오프닝 세리머니만의 디자인을 확대하는 일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브랜드는 오프라인 숍에 내재한 실험적이고, 유쾌하며, 함께 나아가는 아름다운 정신을 취할 것입니다.

우리의 결정이 여러분을 놀라게 할 수도 있고, 많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쇼핑하는 방식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열정적이고 독특한 리테일 스토어의 힘을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변화, 반성과 새로워질 기회가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지금이 바로 오프닝 세리머니를 위한 전환의 순간이며, 새로운 파트너들과 함께 한 발 물러나 오프닝 세레모니 리테일 경험의 미래를 평가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오프닝 세리머니만큼 영감을 주고, 사랑으로 가득 차 있으며, 향후 몇 년 동안에도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경험을 가지고 돌아오기 위해 멀티 브랜드 리테일에서 잠시 물러날 예정입니다.

우리는 각 매장을 통해 만들어낸 경험이 대단히 자랑스럽습니다. 각 매장은 아이디어를 위한 두려움 없는 시험장이자, 쇼핑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모여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우리는 고객을 매 순간 놀라게 하기 위해 저명한 사람, 소외된 사람 그리고 독특한 사람을 찾아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습니다. 수백 명의 디자이너가 오프닝 세리머니에서 그들의 첫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모든 매장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금까지 버텨 왔다는 사실은 그저 놀랍습니다. 우리와 같은 자칭 ‘쇼핑광’을 놀라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재창조하려는 열망으로,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과 관점을 갖춰 다양한 스토어를 만드는 일로 돌아올 것입니다.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것이 감사 편지라는 것입니다. 교외에서 자라며 패션과 문화계 소식을 접하기 위해 잡지를 뒤지곤 했던 이민자의 자녀들로서, 이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던 사실 또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행운이라고 느낍니다. 매장, 사무실, 패션쇼, 파티 그리고 웬디 레온(Wendy Leon)의 집에서 저녁 식사에 함께한 여러분과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오프닝 세리머니(클로이(Chloe), 스파이크(Spike), 솔란지(Solange), 사샤(Sasha), 로빈(Robyn), 그 외 수백 명)에 각자의 천재성을 더해 준 친구, 가족, 협력자에게 감사합니다. 오프닝 세리머니의 인간성, 친절, 우정의 정신이 있게 해준 우리의 헌신적인 직원에게 깊은 감사를 보냅니다.

사랑을 보내며,
캐롤과 움베르토

Opening Ceremony 공식 웹사이트
Opening Ceremony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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