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브랜드 SLOVEN MODE 베이직 라인 출시

지난 2016년 4월에 발매된 슈프림(Supreme)과 일본 의류 레이블 사스콰치페브릭스(Sasquatchfabrix.)의 협업 컬렉션을 기억하는지? 일본 전통 의복 문화에 경의를 표한 해당 컬렉션은 룩북에 야스쿠니 신사와 전범기를 등장시켜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몇몇 이들이 해외브랜드의 전범기 모티브 사용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 그릇된 역사의식을 향해 작지만 뚜렷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국내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슬로븐 모드(SLOVEN MODE)다.

사스콰치페브릭스의 협업 컬렉션 발매 직후, 슬로븐 모드의 고보명 디자이너와 심화용 CTO는 왜곡된 역사의식을 고발하기 위해 티셔츠와 부채 제품을 구매한 뒤 그 위에 안중근 의사의 단지된 손가락과 태극무늬 모티브를 덧입혔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들은 대한민국 독립기념관에서 커스텀된 제품의 룩북 촬영을 진행했는데, 문제의 컬렉션을 재구성하는 독창적인 패션 프로젝트는 SNS상에서 수많은 지지를 받으며 ‘패션 브랜드’ 슬로븐 모드의 등장을 예고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국내외에서 활발히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는 슬로븐 모드는 여전히 그들의 신념을 나타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오는 7월 15일, 기존 컬렉션 라인보다 대중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슬로븐 모드-베이직 라인(SLOVEN MODE-BASIC LINE)’ 출시를 발표한 그들은 첫 번째 행보로 태극무늬 디자인을 차용한 티셔츠를 공개했다. 제품 촬영은 국가유공자이신 고보명 디자이너 조부의 소장품과 함께 진행하였으며, 수익금의 10%를 국가유공자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는 그들의 발표는 지금껏 많은 브랜드가 행해왔던 표면적인 ‘애국 마케팅’이 아닐까 하는 의심 어린 시선들을 기대 어린 주목의 시선으로 전환한다.

지난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수많은 이들이 SNS 계정에 태극기 혹은 관련 이미지를 포스팅했다. 국경일마다 꼬박꼬박 국기 게양에 동참하는 인구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많은 이들이 여전히 저마다의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올곧은 철학이 뒷받침된 의류를 만들고자 하는 슬로븐 모드의 방식에 흥미를 느낀다면, 그들의 컬렉션을 살펴보며 베이직 라인 출시를 기다려보자.

SLOVEN MODE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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